•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3선의원 연루”, ‘카더라’ 유포자, 한기호에 울며 선처 호소...“선처 없다”

‘맘카페’ 여성 A씨, “인터넷에 도는 얘기 모아서 올렸는데 이렇게 많이 퍼질줄 몰랐다”
한 의원 언론과 통화, “선처해주면 가짜뉴스 용인 나쁜 선례될 수 있어” 단호한 입장
김어준은 유튜브로 이를 확산시켜 고발당해...과거에도 ‘세월호 고의침몰설’등 음모론 유포


서울 서초구 모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가짜뉴스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초 유포한 여성이 21일 한 의원을 찾아와 눈물 흘리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맘 카페’에 '한 의원 연루설'을 올린 여성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한 의원에게 사과하며 선처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으로 명예훼손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자신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이날 사전 연락 없이 의원회관을 찾아와 한 의원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나는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용서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당신은 재미 삼아 썼겠지만 그 글을 직접 본 사람만 3만명"이라며 "3만명이 그걸 보고 퍼 나르니까 전국으로 확산한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이날 언론과 통화에서 "내가 선처해주면 나중에 이 정도 거짓말과 가짜뉴스는 용인된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그냥 묵과하면 결국은 부도덕한 사회가 되도록 내가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 '선처 없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A씨는 회원 41만명을 보유한 한 맘 카페에 해당 학교 교사의 죽음에 관한 글을 올렸다. A씨는 "해당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맘 카페에서만 3만명 넘게 봤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라인드 등으로도 빠르게 퍼졌다.

 

그러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2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한 의원 아니냐는 의혹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김씨가 이렇게 밝히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장장(김어준)이 이야기 한 것이면 확실하다", "민주당 3선(의원) 자녀가 그랬으면 시간당 100개 기사가 떴을 것"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를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A씨는 원글을 수정,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들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 몰랐다.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의정활동 열심히 하시는 덕망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적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김 씨는 10여년 전부터 ‘대선 부정선거설’, ‘세월호 고의침몰설’, ‘오세훈 생태탕 연루설’과 같은 음모론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방송사 기자가 수감 중이던 신라젠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고 협박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해당 기자에게 민형사 소송을 당했다. 해당 손해배상사건에 대해 최근 법원은 피해 기자의 손을 들어주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하기도 했다.

 

김 씨는 도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냄새가 난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가 당시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자, 그 배경에 누군가 다른 인물이 있다면서 대필설까지 제기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내가 바보냐. 나는 치매가 아니다"라면서 거세게 항의했던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