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유롭게 핸드폰을 구매하고,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반(反)자본주의자들의 열 가지 거짓말’의 저자 라이너 지텔만이 25일 바른언론시만행동 오정근 공동 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자본주의가 가난을 야기한다’는 가장 잘못된 가정이다. 사람들은 자본주의 이전의 삶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라이너 지텔만 박사는 독일의 역사학자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디 벨트’의 편집국장을 지냈다. 이후 부동산과 컨설팅 투자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부자들의 심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저서 ‘부의 해부학’은 부자 45인의 심층 인터뷰와 경제, 심리, 사회학 등 다양한 학계의 연구결과를 총망라해 부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담고있어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텔만 박사는 이날 대담에서 자본주의 성장과 함께 가난도 사라졌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자본주의 이전부터 몇 년 전까지는 전 세계 인구의 90%가 극도의 빈곤 상태에서 살았지만 현재는 사람들의 9%만이 극심한 빈곤을 겪는다"면서 "이 엄청난 변화를 보고도 사람들은 자본주의 이전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주의가 불평등(inequality)을 야기한다는 반자본주의가들의 주장에 대해 “불평등은 자본주의가 아닌 사람들의 ‘부러움’으로부터 야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도래로 세상이 불평등해졌다’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60년대로 돌아가고 싶은가?"라고 질문한다면 모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기심(selfishness)과 독점(monopoly)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기심과 독점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대해 “이기심, 탐욕이 없다면 부유해질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텔만 박사는 “‘나에게 좋은 것은 남들에게도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기심이 생겨나고, 이기심은 경쟁을 불러오며 경쟁은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독점 현상에 대해서도 독점이 때로는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발전과 경쟁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가 오히려 과도한 독점 현상을 파괴한다고도 덧붙였다.
지텔만 박사 최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에 따르면 34개국 중 단 7개 국가만이 자본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텔만 박사는 반자본주의가 성행하는 이유로 미디어와 교육을 꼽았다. 그는 반자본주의가들이 영화, 문학 등 미디어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반자본주의가들은 어렵고 딱딱한 이론이 아닌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이용한 마케팅에 능통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따라서 경제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맞서 미디어와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주의가들이 어려운 이론으로 딱딱한 수업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해하기 쉬운 말과 그들에게 친숙한 겉모습”이라면서 “특히 젊은 세대를 교육시키기 위해선 양복을 입고 딱딱한 언어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캐쥬얼한 복장과 쉬운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텔만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 관심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여러분들 나라의 역사를 잊지 말라. 특히 자본주의의 역사를 망각하지 말고 과거를 기억하라. 우리가 핸드폰을 살 수 있던 것은 자본주의가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성공한 국가”라면서 “자본주의의 성공을 보여준 한국이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는 “사회나 시스템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집중해라”라고 당부했다. 특히 SNS 등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강점을 가진 일을 발견하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