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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민주당의 개딸들 어찌 해야 하나? 민주당 내홍 점입가경

조기숙 교수, "개딸들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유사한 포퓰리스트"(중앙)
이재명 대표, 폭력적 억압적 공격 자제 당부하면서 외부 이간질 탓(한겨레)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횡포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가 “개딸들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굉장히 유사한 포퓰리즘”이라며 “과거 노사모에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중앙일보는 25일자 A4면 <盧참모 조기숙 "욕설댓글 개딸, 트럼프 지지자와 굉장히 비슷">이라는 제목으로 조 교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조 교수는 이 인터뷰에서 “노사모 팬덤과 개딸 팬덤은 좀 다르다”며 “제가 경험한 것만 봐도 이재명 지지자 댓글 중엔 욕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지내던 노사모 회원들은 대부분 현재 민주당을 나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를 펴냈다. 조 교수는 이 책에서 “현재 민주당은 이기는 놈이 내 편이고 우리가 이기는 게 정의라는 ‘승리 이데올로기’에 갇혔다”며 “민주당이 계속 강성 당원에 끌려가면서 약한 고리가 중도층으로 빠져나갔다. 20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고, 그 다음에 30대·50대 중도층이 빠져나갔다”고 썼다.

 

조 교수는 ‘민주당 강경파는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이긴다고 주장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의 논리는 ‘노무현은 양심적으로 정치하다가 검찰에 죽임을 당했고 실패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노무현처럼 착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재명처럼 독한 사람을 내세워서 검찰도 쓸어버리고 언론도 쓸어버리자는 것이다. 이건 반민주적인 사고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진단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무현은 혁신가고, 이재명은 포퓰리스트다. 둘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포퓰리스트는 사람이 중요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딱 포퓰리스트의 구호다. 그런데 혁신가는 늘 제도 개혁을 고민한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다”고 이재명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래도 지지층이 결집해 2020년 총선을 압승했다는 게 민주당 강경파 논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2020년 총선도 구도는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선거 전략이 매끄러웠다. 당시 이해찬 지도부는 ‘조국 선거’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게다가 정부 코로나 방역에 대한 외신의 호평이 있었고, 자유한국당은 대책 없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 강경파는 당원 권한 확대를 주장한다’고 하자 “민주당은 당 가입에 진입 장벽이 없고, 교육도 받지 않는다. 당원으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을 주겠다는 건데, 이들 대부분이 포퓰리스트 지지자다. 강성 당원이 주류인 상황에서 그런 방안은 당 대표 독재를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 임명 같은 정무적 결정을 통해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했다”며 “친노(親盧) 사이에선 이해찬 전 총리가 3·1절 골프 사건으로 사퇴하면서 참여정부가 무너졌다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 비판을 감수하고 버텼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런 잘못된 복기(復棋)가 조국 장관 임명에 영향을 준 것 같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민주당은 염치를 잃어버린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테라코타)를 통해 “민주당은 외부 요인에 의해 무너진 게 아니라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며 “정체불명의 아노미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5일자 A4면 조 교수의 책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盧홍보수석 조기숙, 민주당 붕괴 가장 큰 요인 ‘조국 사태’ 꼽아>라는 제목을 뽑았다.

 

조 교수는 이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세 가지 정무적 결정이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데 기여함으로써 간접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정무적 결정은 조국 임명”이라고 썼다.

 

그는 책에서 “민주당은 외부 요인에 의해 무너진 게 아니라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가장 큰 요인을 ‘조국 사태’라고 짚었다. 조 교수는 “조국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버팀으로써 멸문지화를 당한 것,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딸의 인턴증명서에 관련된 위증을 하는 걸 국민이 지켜봤는데 끝까지 임명을 강행한 것, 민주당 지도부가 서초동 집회의 조국 지킴이에 휘둘리며 그들과 선을 긋지 못한 것”을 민주당을 무너뜨리는 단초가 된 결정적 오판으로 지적했다.

 

이 기사는 조 교수는 “우리 편은 정의롭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적 세계관하에서 정책의 결과보다 의도를 더 중시하는 ‘운동권 마인드’가 20~30대 진보적 청년들을 민주당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현 정치인 중 가장 혁신적인 정치를 보여준 사람도, 미래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사람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라고 본다. 이 두 사람이야말로 상대를 존중하며 책임지는 정치를 보여줄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 기사는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5면 <강성당원 자제 당부하면서도....“외부 이간질" 탓한 이재명>이라는 제목으로 개딸로 인한 친명과 비명계의 설전을 전했다.

 

한겨레는 “이 대표가 ‘수박(비이재명계 정치인을 겨냥한 멸칭), 수박하지 말자. 그게 여러분 주장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며 강성 당원들에게 비명계 인사 공격 자제를 당부했으나 이 대표가 ‘외부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자’고 한 발언이 또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진행된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의견은 자유롭게 내되, 표현 방식이 폭력적·억압적이거나, 허위·왜곡이면 공동체를 해치니 이런 건 철저히 자중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인사들이 폭언·협박·모욕당해 조사를 해 보니, 한 케이스는 당원이 아니었다. 당원을 가장해 장난을 친 것이거나 이간질을 한 것 둘 중 하나로, (문자폭탄 등은) 우리 당과 관계 없는 개인적 행위”라는 말도 했다. 한겨레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 내부를 편 가르기하려는 외부 세력이 당원을 가장해 비명계를 공격한다는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당 안에선 즉각 ‘팬덤 청산을 지속적이고 단호하게 해도 모자랄 판에, 당원이 아니니 이간질이라는 게 무슨 소리냐’는 반박이 제기됐다”며 “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이간질을 언급한 건 이원욱 의원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또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비명계를 공격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 대표 지지자일 텐데, 당원이든 아니든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이 대표가 경고하고, 확실하게 중단 조치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A6면에서 <‘팬덤 결별’ 놓고 내홍 깊어지는 민주당…비명 “혁신위 전권” 친명 “선출직 우선”>이라는 제목으로 민주당의 내홍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 기사에서 “이원욱 의원이 개딸 당원이 자신을 공격했다며 공개한 문자메시지가 조사 결과 비당원이 보낸 것으로 확인되자 서은숙 최고위원이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했는지 해명하라’고 역공에 나섰다”며 “이 의원은 이 대표에게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 등 강성 팬덤과 절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서 최고위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또 “이재명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비판하면서 우리끼리 허위사실에 기초해 비난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중인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에서 윤 의원은 “팬덤으로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팬덤이 없어도 승리하기가 힘들다. 팬덤이 긍정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출구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김남국 사태 전에 조국 사태부터 당이 반성하고 변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서 당 지도부가 많은 사과와 반성을 했다. 조국 사태를 당 문제의 원인으로 치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기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