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Clotheshorse(지성은 부족, 옷자랑만) 김건희’ WP 보도에...美 독자 “모욕 말라”

‘빨래건조대’, ‘지성은 부족하면서 옷의 유행에만 지나치게 관심 많은 사람’ 지칭하는 속어
“기사의 어떤 내용으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적
기자가 쓰는 용어 하나, 표현 등도 사실에 입각할 필요성 지적한 것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방미를 보도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영사전에 의하면 '빨래 건조대'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특히 여성을 겨냥해 지성이나 다른 능력은 부족하면서 옷의 유행에만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사람'을 칭하는 속어로 사용된다.

 

이에 워싱턴 지역의 한 독자는 WP가 한국의 영부인을 모욕했다며 독자 의견을 통해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WP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한국 영부인을 모욕하지 말라'(Please don’t insult South Korea’s first lady)는 제목의 글을 15일 자(현지시간) 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이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사는 독자 로널드 하이탈라가 보낸 글로, WP가 지난 4월 27일 자 기사에서 김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기술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김 여사는 패션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noted clotheshorse)으로 묘사됐다"며 "이는 좋지 않았고, 기사의 어떤 내용으로도 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라며 "방문객의 의상에 대한 무의미한 부정적인 논평은 무례하다"라고 비판했다.

 

WP의 패션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사는 국빈 만찬 당시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의 의상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여사의 믿음은 브랜드 이름이 화두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옅은 보라색이 그녀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손님들의 앙상블, 특히 clotheshorse로 잘 알려졌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provide the fashion credentials) 더 행복을 느낀다"라고 평가했다.

 

질 바이든 여사의 평소 패션 철학에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이미지를 허위정보에 의해 함부로 재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가 쓰는 용어 하나, 표현 등도 사실에 근거하는 신중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고 우의를 다졌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착용했으며 바이든 여사는 레바논 디자이너 림 아크라가 만든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WP는 1877년 창간한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중 하나로 닉슨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1973년 퓰리처상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소유주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소유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