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신문읽기,이 생각 저생각]김남국 탈당, 민주당의 꼼수라는 비판 쏟아져

비상장 코인에 30억대 투자? 발행사와 공동체 또는 정보 상납 받아?(한겨레)
경향은 "또 꼬리 자른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꼼수 비판
출·탈당과 복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잔기술의 역사(조선)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김 의원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의총 직전 탈당하면서 “부당한 정치적 공세에 맞대응하겠다”고 맞섰으나 또다른 의혹제기와 함께 민주당의 꼬리자르기 탈당을 질타하는 비판이 15일자 신문에서 이어졌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을 다룬 15일자 기사 중 독자의 궁금증을 잘 정리한 기사는 한겨레신문의 2면 <김남국, 비상장 코인에 30억대 몰빵...발행사와 결탁했나>(사진)이다. 이 기사는 “김 의원은 ‘야수의 심장’을 가진 무모한 투자자였을까,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와 결탁한 이익공동체였을까”며 “여전히 그의 투자 행위를 둘러싸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남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기사는 “그중 하나는 김 의원이 코인 투자에서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알려진 ‘비상장 코인 투자’에 30억원대 ‘몰빵’ 투자를 감행했다는 사실”이라며 “코인전문가들은 ‘겉으로만 보면 발행사와 공동체로 보인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클립(KLIP) 지갑의 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해 2월15일 총 51만2천여개(33억원어치)의 위믹스 코인이 절반씩 테더(USDT) 118만1560개와 클레이페이(KP·케이피) 코인 58만9100여개로 교환됐다. 80억원대로 알려진 김 의원 코인 자산의 3분의 1을 넘는 거액이다.

 

한겨레신문은 클레이페이와 테더의 상관 관계를 설명한 뒤 “당시 클레이페이의 하루 거래량은 20만~80만개 수준이었다. 하루 전체 거래량을 넘어서는 규모의 대규모 투자라 일반 투자자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두 코인 전문가의 분석을 덧붙였다.

 

<발행사와 이익 공동체 또는 무형의 정보 상납>

가상자산 전문가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클레이페이과 비슷한 구조인 다른 가상자산에 (분산) 투자해도 수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거액을 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외양만 보면 (김 의원과 발행사가) 공동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 변창호씨도 <한겨레>에 “정치인에게 돈이나 코인이 아닌, 무형의 정보가 상납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라며 “해당 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밝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3면 <핵심자료 안 내고 ‘탈당’ 김남국에…민주 “추가조사는 계속”>이라는 기사에서 “지도부 일부는 ‘탈당이 사실상 엄벌’이라며 애써 진화에 나섰지만, 당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실상 ‘의원직 제명’ 등 강도 높은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사는 “민주당은 진상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김 의원의 협조가 수월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진상 규명도, 징계도 못 한 채 여론의 비판을 떠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김 의원은 당이 요구한 자료 가운데 이용거래소, 전자지갑, 거래 코인 종목, 수입 등 거래 현황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또 “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 글에서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 가는 꼼수 탈당이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막을 방법이 없다’고 대응한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3면 <민주당, 6시간 의총…“고위공직자 가상자산 공개법 이달 통과”>라는 기사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각종 의혹 앞에서 좌고우면하다 늑장 대응으로 번번이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 대표를 향한 성토를 쏟아냈다”며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직접적인 압박도 나왔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A1면의 제목 <‘코인’ 김남국도 “탈당”…또 꼬리 자른 민주당>(사진)에서 ‘또 꼬리 자른’이라는 대목으로 민주당의 아픈 곳을 곧장 찔렀다.

 

이 기사는 “당내 진상조사단 및 윤리감찰단 조사 도중 김 의원이 탈당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속출했다”며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의혹 당사자 의원들이 줄탈당하면서 지도부가 자정 노력 없이 탈당에 묻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탈당으로)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멈춰선 안된다는 의견이 분출했다”며 박용진 의원은 SNS에 “당은 선제적이 아닌 선별적 대응, 늑장대응으로 더 큰 국민 분노를 사고 있다. 당의 도덕적 기준을 바로 세우고 국민 상식 위에서 비상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고 남겼다고 전했다.

 

A3면 <검찰 탓하다 뒷북 수습…민주당 ‘도덕 불감증’ 곪아 터졌다>는 기사도 “김 의원의 탈당과정은 민주당의 총체적 도덕 불감증을 드러냈다”며 “김 의원은 언론·검찰 탓을 했고 일부 강성 당원들은 김 의원을 지키자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사태에 침묵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뒷북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번에도 ‘당사자의 부인→지도부의 미온적 대처→여론 악화→탈당’ 수순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민주당 재선의원의 말을 인용해 “당 지도부의 도덕적 불감증, 온정주의가 심각하다. 부정부패, 비리 혐의, 도덕적 문제에 대한 대응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김남국 탈당에 진상조사·윤리감찰 중단···의혹 조사 좌초되나>라는 제목으로 김 의원으로 인해 빚어진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가 송두리째 흐지부지될 가능성에 대해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조선일보는 A1면 <김남국 ‘방탄 탈당’...민주, 자체 윤리감찰·진상조사 중단>으로 14일 사건들을 정리하면서 “당 차원의 조사·감찰은 사실상 종결 절차를 밟게 됐다. 민주당 안에서도 ‘당 지도부와 김 의원이 짜고 다 뭉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A4면 <김홍걸·민형배·양이원영… 野, 출·탈당→복당 ‘잔기술의 역사”>(사진)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은 ‘소나기 피하기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민주당은 논란이 터지면 일단 ‘소나기 피하기’식으로 문제 인사들을 출·탈당 조치했다.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지는데 조사가 길어질수록 당과 본인 모두 손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여론이 잦아들면 슬그머니 복당(復黨)시키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홍걸 이상직 윤관석 이성만 민형배 의원과 이상직 전 의원 등이 돈봉투 사건이나 부동산 투기, 비리 혐의, 검수완박법 처리 꼼수 등으로 탈당했다. 이 기사는 A5면 <송영길·윤관석·이성만·김남국 탈당...與 “‘더불어도마뱀’의 꼬리 자르기냐”>는 국민의힘 비판 발언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남국까지 9명째 탈당 연극, 이런 파렴치 정당이>에서 “김 의원은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잠시’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썼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복당하겠다는 뜻”이라며 “꼬리 자르기는 민주당의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A4면 <“팬덤 올라타 정치… 처럼회 해체해야”>라는 기사에서는 김 의원이 주축인 당내 강성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 이것이 민주당 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SNS 글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며 ‘검수완박’ 등을 주도했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온 처럼회를 겨냥한 것”이라며 한 재선 의원도 “처럼회의 노선과 행태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끓어오르던 불만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A1면 <‘코인 의혹’ 김남국 탈당… 민주 “엄정 조사뒤 징계”>라는 기사로 김 의원의 탈당과 내부 논란을 정리한 뒤 A5면에서는 <게임사들 4년간 수차례 코인 ‘에어드롭’ 뿌려><‘위믹스’ 최대 수백만개 뿌린듯><‘마브렉스’도 작년 6만2600개><업체 “마케팅일 뿐… 로비 없었다”>는 제목으로 게임사들의 에어드롭(코인무상제공) 실태를 전했다.

 

사설 <‘코인 의혹’ 김남국 탈당… ‘꼬리 자르기’ ‘면죄부’ 안 돼야>에서도 “김 의원의 탈당으로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윤리감찰과 진상조사도 중단될 전망”이라며 “민주당 소속이 아니니 진상규명에 손을 떼겠다는 꼼수가 아닐 수 없다. 김 의원 탈당이 국민적 의혹에 면죄부를 주는 꼬리 자르기가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특별대담 기사를 1~6면에 배치하면서 김남국 관련 기사는 A8면에 게재했다. 사설 <의혹만 더 키운 김남국 의원의 꼬리자르기식 탈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응에도 의문점이 많다. 김 의원 의혹이 터진 뒤에도 침묵만 지키다 당 지지율이 폭락 기미를 보이자 떠밀리듯 감찰을 지시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이틀 만에 탈당해 감찰을 없던 일로 만들었는데도 이 대표가 이를 말리려고 노력한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