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김남국, 국회 상임위·핼러윈 참사 논의·청문회 등서 호통, 뒤로는 휴대폰으로 코인거래

“위선의 극치이자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의무 내다 버린 행위” 비판
“국회 카메라 앞에서는 따지듯 질문한 뒤 뒤로는 코인거래에 몰두 ”

 

거액 가상화폐 보유로 확산하고 있는 이른바 ‘코인 게이트’의 주인공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문회와 법안심사, 심지어 핼러윈 참사 관련 논의 등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과 직후 수시로 코인거래 활동을 한 정황이 국회 기록 영상 등으로 확인됐다.

 

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엄중한 공무를 수행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코인거래를 한 것은 위선의 극치일 뿐만 아니라 헌법과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의무를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조선일보, 문화일보, YTN 등 언론들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과 시간 등을 근거로 국회 기록 영상 등을 확인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주도한 와중에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안 보고 질의를 위한 법사위 회의 도중에서 틈틈이 투자를 진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즉, 지난해 11월7일 오후 6시 48분 김 의원의 클립 계좌에서는 위믹스 코인 19개가 다른 코인으로 교환됐다. 김 의원이 소속된 법사위는 이날 회의가 있었고, 그 회의는 오후 6시 56분에 끝났다.

 

그날 회의에선 핼러윈 참사 당일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동훈 법무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이 사안은 본 매체가 11일 발표한 ‘지난 1년간 30대 가짜뉴스’에도 김어준 씨가 퍼뜨린 가짜뉴스 사례 중 하나로 포함된 바 있다)

 

당시 김남국 의원도 참석해 질의했다. 회의 영상에는 김 의원이 이날 한동훈 장관을 상대로 평소처럼 호통치듯 질문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손에 쥐거나,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 몇 차례 자리에서 사라진 장면도 있다.

 

종합해보면 김 의원은 당시 상임위 회의 도중 휴대전화를 책상에 올려놓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한 장관을 상대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꾸짖듯 질문을 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무언가에 몰두하다가 자리를 떠서 나갔다 들어오기도 했다. 이 상황들이 코인거래 시간과 겹치는 것이다.

 

또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갑에선 지난해 4월 26일 오전 9시 58분쯤 한 차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에는 검수완박 중재안이 민주당 단독 의결로 법사위를 통과했다.

 

해당 지갑에선 또 같은 해 4월 30일 오후 2시 30분부터 15분여 동안 10차례 가상화폐가 오고 간 기록도 남아 있었다. 1시간가량 후인 당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열린 본회의에선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인 검찰청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가결됐다.

 

사흘 뒤 5월 3일에도 오전 11시부터 40여 분간 같은 지갑에서 총 8차례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전 10시를 전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검수완박 입법의 다른 한 축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5월 9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법사위 인사청문회 당일에도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총 15차례의 거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 시작됐지만, 여야가 자료제출에 이어 ‘검수완박’ 용어를 두고 대립하면서 오전 11시 37분에 정회됐는데, 이 사이 6건의 가상화폐 거래 기록이 확인됐다.

 

또 오후 1시부터 23분 동안 9차례의 추가 거래 내역도 존재했다.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된 청문회에서 법사위원인 김 의원은 한 장관 딸의 학업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하다가 ‘이모 교수’를 친인척 관계의 ‘이모’로 해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지난해 11월 7일 이태원 참사 현안보고 및 질의를 위한 법사위에서도 코인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YTN은 김 의원이 지난 3월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도중인 저녁 7시 22분부터 불과 3분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처 특정 ‘탈중앙화 거래소’에코인을 예치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해 5월 26일 법사위 산회 직후와 지난 3월29일 정정미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 산회 직후 등에도 코인거래 내역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 카메라 앞에서는 따지듯 질문한 뒤 뒤로는 코인거래에 몰두한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개장, 폐장 시간도 없고 상한가 하한가도 없다”며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인데 거기에 10억 원 가까이를 묻었으면 어떻게 되나 보고 싶지 않겠냐. 올라가면 엔도르핀이 돌아 흥분될 것이고 떨어지면 걱정돼 낙담할 텐데 직무수행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