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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 송영길 귀국 탈당에 민주당 안도(한겨레 경향), 의혹 모른다고?(조선 동아)

한겨레 경향은 ''한숨 돌린 민주당, 연루 의원 일벌백계해야"
조선 동아 "의혹 부인하는 송영길과 당 지도부 책임 회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파리 기자회견(22일)에서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조기 귀국과 탈당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한겨레와 경향은 24일자에서 ‘(송 전 대표의) 결자해지’에, 조선과 동아일보는 ‘(의혹을) 모른다’에 방점을 찍었다.

 

  한겨레신문은 24일자에서 높은 비중으로 민주당의 안도하는 분위기를 전했으나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힌 데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이 신문은 3면 ‘송영길 귀국 한숨 돌린 민주당…의혹 확산 등 2차 위기에 촉각’(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으로선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가 자진 탈당과 귀국 의사를 밝히자 한시름 놓은 모양새”이라면서 “그러나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돈봉투 사태의 정치적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의 몫으로 남겨진 터여서, 수습책을 놓고 향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돈봉투 의혹’을 보고받거나 개입한 정황에 대해선 부인했다”면서 “의혹을 전혀 몰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보고를 받은 일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회견 뒤 관계자들에게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송 전 대표가 귀국을 5월로 미루거나, 회피성 발언을 할 경우 위기를 걷잡을 수 없다는 긴장감이 컸던 까닭”이라면서도 “당 관계자들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고 내다보고 있다. 20일 의원총회에서 대국민사과를 결의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민주당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검찰의 수사망에 오른 의원들을 향한 거취 압박이 커지면서, 2차 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 대상도 아닌 송 전 대표가 자진 탈당한 상황에서,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 정황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의원들을 향한 자진 탈당, 제명 압박도 본격화하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민주당의 쇄신 의지를 놓고 비판이 쏟아졌다”면서 “자기 집이 불타고 있는데 민주당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사태를 책임지려는 노력도, 자정하려는 의지도 하나 없이 송 전 대표의 귀국만 목빠지게 기다린 채 손을 놔버렸다”고 한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의 비판을 덧붙였다.

 

3면 ‘돈봉투 의혹 부인한 송영길…검찰, 혐의 다지며 장기전 채비’라는 제목으로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청구한 첫 구속영장부터 기각되는 등 수사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송 전 대표까지 가는 고리에 확인해야 할 인물이 많고, 핵심 인물인 강래구씨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설 ‘송영길 탈당·귀국, 민주당은 진상규명·쇄신 주력해야’에서는 “송 전 대표의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이 무성했는데 ‘자진 탈당’과 ‘즉시 귀국’이라는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은 늦었지만 적절한 결정이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만 있을 게 아니라 스스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밝히는 게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검찰도 강래구 씨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수사 초기부터 변수가 생긴 상황에 유념해야 한다. 수사가 설익은 상태로 구속을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검찰은 정치적 수사라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더욱 절제되고 엄정한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A1면에서 ‘돈봉투 의혹 송영길 24일 귀국...정치적 책임 질 것’이라는 기사로 관련 사실을 전하고 A4면 ‘송영길 탈당·귀국 기자회견에, 민주당 기대하는만큼 발언에 안도’라는 제목으로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말을 덧붙였다.

 

이 신문은 “송 전 대표의 회견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큰그릇 송영길. 自生黨生(자생당생)했다. 대통령 정부 여당과 차별화된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는 관계자들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설에서는 ‘귀국·탈당·출두 밝힌 송영길, 검찰은 실체 규명 속도 내라’는 제목으로 “송 전 대표 귀국은 이 사건의 또 다른 출발선일 뿐이다. 전대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수사·의혹 대상자가 수십명에 달하고, 현재로선 청탁·뇌물이 얽힌 ‘이정근 게이트’로 번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실로 밝혀진 연루 의원·당직자에 대해선 예외 없이 일벌백계해야 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자 공당의 도덕성을 흔든 ‘돈정치’를 일소할 특단의 제도적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검찰에 대해서도 “이 전 부총장의 녹취파일에 의존해 피의사실을 흘리며 이어진 검찰 수사의 속도전엔 제동이 걸렸다”면서 “신속 철저하고 투명한 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길을 벗어나면, ‘기획 수사’ ‘야당 탄압 수사’라는 시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모른다 일관한 송영길, 송·이 관계 진상 뭔가’(사진)라는 제목으로 날을 세웠다.

 

이 신문은 송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녹취록까지 나온 핵심 의혹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다”며 “당 정책위의장은 ‘물욕이 적은 사람’이라 했고 어떤 원로 인사는 “역시 큰 그릇”이라고 치켜세웠다.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고 물었다.

 

이 사설은 또 ”송 전 대표와 이재명 현 대표의 ‘수상한 관계’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중도 사퇴 후보 표를 무효로 결정해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A3면에서도 ‘송영길, 탈당한다면서도 돈봉투 몰랐다’는 제목으로 ‘모른다’에 무게를 두었다. 이 기사는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의혹 내용엔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송 전 대표의 탈당과 귀국 발표에 민주당은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현 상황을 잠시 모면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또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자체 조사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됐다면서 민주당 출신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가 이 대표의 대선 경선을 도운 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을 거론하며 “송 전 대표의 탈당, 이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날 차례”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동아일보도 A1면 ‘송영길 돈봉투 몰랐다, 민주당 탈당’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전한 뒤 “송 전 대표가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민주당 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명계 의원들은 송 전 대표 회견에 대해 자기변명을 줄줄이 이어간 부적절한 기자회견”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자진 탈당을 두고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이라면서도 “비명계는 당 지도부가 비겁하게 책임 회피에 나섰다고 반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송영길, 정계은퇴 요구는 거부… 민족화해-평화통일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송 전 대표의 정계 은퇴 거부까지 다뤘다. 송 전 대표는 파리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한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관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사설에서도 ‘송영길 탈당·귀국… 민주당, 반색하고 쇄신 손놓을 생각 말라’는 제목으로 “민주당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마치 대단한 결단처럼 평가하는 것도 민망해 보인다”면서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수사권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자당 의원 20명이 돈봉투 수수 명단에 오르내리는 상황을 지켜만 볼 일인가. 자체적인 진상 파악 노력도 없이 검찰 수사에만 떠넘긴 채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A3면에서 ‘송영길 탈당에 ... 민주당 ‘역시 큰 그릇’ 여당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과 여야간 설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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