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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영광으로 산불이, 광주로 오지 않아 다행" 실언 논란

시사저널 "나무돌보기를 강조하다가 실언한 듯"
광주시민 "농담이라해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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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 광주시장이 식목 행사장에서 재난 상황을 두고 악담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시사저널이 5일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강 시장은 전날인 4일 전남 함평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광주로 넘어오지 않고 영광 방향으로 번져 다행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강 시장은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생태공원에서 지역 사회봉사단체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심 속 기후극복 나무심기사업’ 행사에 참석했다.

 

  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어제(저녁) 함평군수 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저녁에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는데 불이 광주로 넘어온다고 하는 거여요. 바람에. 그래서 함평(상황)이 걱정됐어요, 사실은 광주로 불 넘어오면 또 내가 나가야 된다고 걱정되는 순간에 (전화를) 드렸더니 뭐라고 하시냐면 (군수께서) 광주는 걱정 없고 (산불이)영광으로 간다고 해서 제 속마음이 아이고 다행이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인접지역 긴급재난에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협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재난이 타 지역으로 비켜가 다행이라는 식의 사고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 시민 김숙희(45·광주 북구)씨의 말을 인용해 “산불이 광주만 비켜 가면 다른 지역으로는 번져도 괜찮다는 말이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난을 갖고 장난치는 것이냐. 광주시장의 인식에 할 말을 잃었다. 설령 농담이나 덕담이라도 해도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산불은 애초부터 방향이 반대인 광주로 번질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런데도 강 시장이 굳이 산불 얘기를 꺼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식재 후 나무 돌보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실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