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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등, 日 보도 미확인 인용해 윤 대통령 방일 성과 폄훼

"(독도 위안부 문제)논의된 바 없다"는 대통령실 반박에도 기사 이어져
미확인 '가짜뉴스' 재생산하는 관행 아닌가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에서 독도 관련 발언이 나왔고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는 일본 매체들의 보도를 국내 신문과 방송이 여과없이 받아 쓰면서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해  방일 외교 평가를 폄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들에 대해 “독도와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은 선물을 한 보따리 내밀고 뺨을 얻어맞은 것”이라며 “밀실에서 이루어진 회담이라고 해서 사실을 거짓으로 덮으려고 한다면 대통령의 입장만 더욱 난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보도는 이날 YTN, KBS, 한겨레신문, jtbc, 오마이뉴스 등으로 이어졌다. KBS는 이날 오전 “한일정상회담과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본 관리가 자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일간 현안에 대해서도 잘 대처해나가자’는 취지를 밝혔다면서 이 사안 중에는 독도 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KBS는 “위안부 문제도 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이 관리가) 전했다고 덧붙인 뒤 “교토 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제반 현안에 대해 확실히 대처하고 싶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제반 현안이라는 말은 독도 문제도 포함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KBS는 ”NHK도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 측에 요구했고, 독도 문제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영토 역사와 관련한 민감한 현안을 언급한 것인데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지향하며 나름의 결단을 내린 한국 정부의 태도와도 사뭇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신문도 이날 1면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직접적인 사과는 표시하지 않은 채 오히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YTN도 “우리 정부의 강제 동원 피해 해법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은 없었다”며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일본은 독도 문제 논의했다는데, 윤 대통령 왜 숨기나’라는 제목으로 NHK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 양국 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 측에게 요구했다"라며 "독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S 뉴스에 인용된 교토통신 기사는 기시다 총리는 제반 현안에 대해 확실히 대처하고 싶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현안에 대처하고 싶다고만 말한 것인데, 여기에 일본 관리가 독도를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되며 윤 대통령이 말한 대목은 찾아볼 수 없다. 일본 관리가 자기들만의 입장을 확대해 자국 기자들에게 밝힌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한겨레 신문도 “~고 알려졌다”고 썼으며 YTN은 “~고 전해졌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작법은 사실 확인이 어려울 때 출처를 밝히지 않고 쓰는 표현 중 하나다.  jtbc도 “~했다고 했는데요”라는 말로 사실 확인이 미흡한 전언체로 보도했다.

 

  국내 일부 매체들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오간 발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본 매체의 ‘가짜 뉴스’를 인용해 대통령을 공격한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때의 일이다. 당시 요미우리 신문은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하자 국내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양국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고 요미우리 신문도 같은 날 인터넷판에서 기사를 통째로 삭제했다. 이후 법원 판결을 통해서도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가 허위임이 밝혀졌는데도 4년 뒤 좌파 성향의 매체가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주일 미국 대사관의 전문을 근거로 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국내 일부 매체들이 자국의 이해를 앞세운 일본 매체를 인용해 대통령이나 정부에 공세를 편 뒤 이를 진보좌파 야당이나 좌파 사회 단체가 스피커 역할로 기정 사실화하면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오랜 ‘가짜 뉴스’ 생산 방식의 하나이다. ‘미확인 보도’ ‘정치권의 성명서나 정치인의 인용 발언’ ‘유투버, 카페 등 SNS에서 확산’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전형적인 ’가짜 뉴스‘의 확대 재생산 과정이다.

 

  한 언론학자는 “이번 논란의 경우 팩트 체크를 위해서는 정확한 워딩이 공개되어야 하는데 매체들이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한마디도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해명보다 국익을 앞세우는 일본 매체의 보도를 더 우위에 둔다면 그 또한 그들이 지적하는 ‘친일’하고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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