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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여론조사 해설] 명백한 거짓을 사실로 믿는 사람 아직도 이렇게 많나?

보고, 듣고 싶은 것만 좇는 확증편향 심각
이념, 정치, 연령 등에 의한 편가르기식 믿음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의 11대 가짜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우선 놀라운 점은 거짓을 거짓으로 믿는 응답보다 명백한 거짓을 아직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사실이다. 끝내 못 믿는 것일까, 안 믿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믿고 싶지 않은 것일까. 

 

  먼저 이번 조사는 지난 10년으로 기간을 제한했다. 가짜뉴스가 점점 판을 쳐 그 수가 나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대급 가짜뉴스 중 김대업 병풍조작 사건이나 광우병 사태 등이 제외된 이유이다.

 

  조사 결과 11개 가짜뉴스 중 가장 많은 응답률을 받은 이슈가 세월호 고의 침몰설이다. ‘거짓’이라는 응답이 73%이다. 그러나 27%는 여전히 세월호를 박근혜 정부에서 고의로 침몰시켰다고 믿고 있거나(14%) 잘 모르겠다(13%)는 입장이라는 사실은 결코 무심히 넘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40대의 32%(‘사실’ 21%, ‘잘 모름’ 11%), 이념적으로는 진보의 33%(‘사실’ 21%, ‘잘 모름’ 12%)로 더 심각했다.

 

  이 사안은 방송인 김어준 씨 등에 의해 제기된 가짜뉴스다. 2014 세월호 참사 이후 7년간 검찰과 국회, 감사원, 국회, 문재인 특검 등 9차례 수사와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김 씨 등에 의해 계속 확대재생산 돼 영화까지 만들어지면서 진실인 양 퍼져 나간 결과이다.

  가짜뉴스의 최초 발원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하거나 수사, 재판 등으로 판명이 난 경우도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노무현 재단 내사설’로 43%는 아직도 이를 ‘사실’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사과까지 한 사안이다.

 

 또 ‘현직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라는 허위정보에 대해서도 34%는 여전히 ‘사실’이라고 믿고 있으며 25%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응답자의 59%가 이를 가짜뉴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최초 발원지가 됐던 여성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음모론자들이 계속 의혹을 놓지 않고 증거 수집에 골몰하고 있는 사안이다.

 

  다음으로는 이념적·정치적 성향과 출신지, 연령대 등에 따라 가짜뉴스에 대한 판단이 갈린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장동 게이트는 사실상 윤석열 게이트' 항목에 대해 진보 성향의 사람들 52%, 광주·전라의 40%, 40대의 39%가 이를 사실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전 성남 시장이 직접 “대장동 사업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밝혔고 이미 검찰 수사가 상당수 진행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그런 사실을 인정 못 한다는 태도이다.

 

  '김건희 여사는 쥴리' 항목에 대해서는 진보에서 53%가 ‘사실’, 26%가 ‘거짓’이라고 답변했다. 거꾸로 ‘문재인 전 대통령 금괴 대량 은닉설’에 대해서는 보수 쪽 19%가 ‘사실’, 53%가 ‘거짓’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념 성향에 따라 거의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확증편향', ‘메아리방’ 성향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정치적 견해와 일치하는 뉴스나 정보를 의도적으로 찾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들은 진보(69%)와 보수(66%)를 가리지 않았다. 양쪽 모두 3명 중 2명이 찾아봤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반대되는 뉴스나 정보를 의도적으로 찾아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있다’가 45%에 불과해 이 같은 경향을 더욱 뒷받침했다.

  가짜뉴스의 주 생성주체로는 유튜브가 62%로 단연 1위였다. 카톡·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는 46%로 뒤를 이었다. 가짜뉴스의 주요 전파 매체·경로 역시 유튜브가 66%로 1순위에 꼽혔고, 그다음으로 SNS 46%, 인터넷 언론 37%, 카페나 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28% 순이었다. 그만큼 유튜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파급력도 강력하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튜브에서 접하는 뉴스에 대해서는 63%가, SNS를 통한 뉴스에는 65%가 각각 ‘신뢰안함’으로 조사돼 큰 신뢰는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언론사 뉴스에 대해서는 65%가 ‘신뢰’한다고 답해 그래도 정통 언론(legacy media)에 대한 신뢰는 다른 미디어 채널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평소 가짜뉴스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가 78%, ‘없다’가 13%, ‘가짜 뉴스 폐해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각하다’가 86%, ‘심각하지 않다’가 8%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짜뉴스 실태와 폐해의 심각성은 대부분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가짜 뉴스 생성자에 대해서는 78%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택했고 ‘사회적 관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14%에 그쳐 가짜뉴스를 응징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스에 대한 사실 확인과 검증을 위한 ‘팩트체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73%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향후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소양: 미디어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 판단, 활용하는 등의 능력) 교육의 확대 필요성을 제시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