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9.5℃
  • 구름조금강릉 28.4℃
  • 구름조금서울 30.1℃
  • 구름조금대전 30.5℃
  • 구름조금대구 30.1℃
  • 구름많음울산 28.9℃
  • 맑음광주 29.8℃
  • 구름조금부산 30.8℃
  • 맑음고창 30.7℃
  • 맑음제주 31.1℃
  • 구름조금강화 26.9℃
  • 맑음보은 29.4℃
  • 맑음금산 30.6℃
  • 구름조금강진군 31.5℃
  • 구름많음경주시 28.9℃
  • 구름많음거제 28.9℃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기자의 눈] 24조원 원전 사업 따낸 걸 '덤핑'이라고… 한겨레 한국 언론 맞나

한겨레, 현지 언론과 전문가 한 명 주장 인용해 원전 수주 덤핑 의혹 부각
안 장관, “덤핑 의혹은 ‘어불성설’…원전 수주 최고 난관은 문 정권의 탈원전”

한국이 15년 만에 해외에서 대규모 원자력발전기 건설 사업을 수주하면서 원전 업계가 본격적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됐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현지 언론들의 기사와 한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해 덤핑 의혹을 부각했지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러한 의혹에 ‘어불성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이번 수주에 있어 최고 난관이었던 점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꼽았다.

 

17일(현지 시각)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한국의 ‘팀코리아 컨소시엄’(한수원·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이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 컨소시엄을 누르고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수주가 확실시된 것이다.

 

 

이 소식에 한겨레는 <한수원, 24조원 체코 원전건설 우선협상자…‘덤핑’ 논란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체코 현지 언론 ‘에코노미츠키 데니크’의 기사를 인용해 한수원이 프랑스와의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거의 덤핑 가격으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건설 작업에 체코와 유럽 노동자들을 우선 참여시키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표면상으로 원전 2기 공사비가 24조원이라고 해도 현지에서 나갈 인건비와 현지 기업 지분 참여 비용 등을 빼면 우리 쪽으로 돌아올 공사비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이 금융지원 같은 물밑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과 10년 넘게 이어질 장기 건설사업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덤핑 의혹을 부각했다.

 

 

안덕근 장관은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브리핑에서 체코 원전을 수주하기까지 민관이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저가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덤핑' 아니냐는 의혹에는 "어불성설"이라며 부인했고, 최고 난관으로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꼽았다.

 

안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덤핑은 시장 질서 교란을 위해 저가로 판매하는 것으로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수주는 우리 원전 산업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 예상 사업비가 24조원인데, 이번 원전 수주의 전체적인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 “24조원은 주로 건설 관련이고 나머지는 별개다. 건설 사업 이후 진행되는 유지·보수와 핵연료 사업이 훨씬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약 60년 운영한다면 건설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주에 앞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꼽으며 “다른 사업과 달리 원전은 착공부터 가동까지 약 35년 걸린다. 세대를 건너뛰는 사업이다. 한 번 우리 정책이 극단으로 뒤집어졌다 보니 상대국에서 상당히 우려했다. 재발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해야 할지 난감했다. 확신을 심어주려 노력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계약에 체코 현지 기업이 60% 참여한다는데, 국내 기업의 참여에 제약은 없느냐는 질문엔 “이런 대규모 사업에서는 현지 기업 참여율에 변수가 꽤 생긴다. 현지화 비율은 수치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우리보다 프랑스가 더 높았는데, 그보다 중요한 점은 어떤 핵심 기자재 부문이 체코 산업에 도움 될지 따지는 것”이라며 “한수원에서 이를 잘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 기업 때문에 국내 기업의 참여가 제한되진 않는다. 워낙 큰 규모 사업이니 체코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같이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