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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여야 전당대회 모두 문제 있다... “與는 분열, 野 탄핵 타령만”

“여당은 연일 분열이고, 국회 장악한 야당은 탄핵 타령뿐...민생은 누가 챙기나”(조선)
“건설적인 논쟁은 찾을 수 없고, 시종일관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한겨레)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비전을 밝히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 다해야”(경향)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누가 당 대표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 겪을 게 뻔해”(세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욕설과 야유를 퍼붓고 의자를 집어던지며 몸싸움하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대에선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앞다퉈 이재명 전 대표를 칭송하면서 ‘대통령 탄핵’만을 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7일 자 사설을 통해 “시급한 국정 과제는 쌓여 있는데 여당은 연일 분열이고 국회 장악 야당은 탄핵 타령뿐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여당이 국민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극단적인 충돌을 부추기는 건, 민심보다 강성 당심만 잡으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라며 “국민들의 최소한 믿음마저 허무는 자멸적 권력 다툼을 중단해야 한다”고 여당만을 비판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여당이 분열에 빠진 사이 민주당은 입법 폭주의 속도를 높이고,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연일 탄핵 불씨를 지피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여야 전당대회, 한쪽은 자해·폭력, 다른 쪽은 '무조건 탄핵'>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여당 당 대표 후보들이 연일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이더니 결국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소수당으로 전락한 집권당이 볼썽사나운 자해와 혐오 정치만 벌이고 있다”며 “총선 참패 후 국정을 수습하고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전대가 오히려 내분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런 집권당이 의석도 태부족한데 어떻게 민생을 살피고 국정 개혁을 하겠나”고 지적했다.

 

사설은 “민주당 전대에선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앞다퉈 이 전 대표를 칭송하면서 ‘대통령 탄핵’만 외치고 있다. 당선이 유력하다는 후보는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랐고, 다른 후보는 ‘탄핵 열차 기관사가 되겠다’”며 “‘대통령 부부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를 장악한 정당의 지도부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국정 비전에 대한 정견 발표는 없이 한결같이 대통령 탄핵 얘기뿐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 전 대표 우상화도 도를 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아버지’라더니 ‘이 전 대표의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 ‘이 전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외친다. 이재명 사당(私黨)을 넘어 ‘북한 같다’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다”며 “민주당이 총선 승리 후 100일 동안 한 일은 대통령 탄핵과 이 전 대표 방탄, 입법 폭주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가 지난 국회에서 합의했던 각종 민생 법안과 국민연금 안 등은 손도 대지 않고 있다. 시급한 국정 과제는 쌓여 있는데 여당은 연일 분열이고 국회 장악 야당은 탄핵 타령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폭력 사태 이른 여당 전대, ‘강성 당원’만 좇은 결과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국민의힘 전대는 유례없는 총선 참패 뒤 열리는 만큼 참패 원인을 성찰하고, 당정관계 정상화와 국정 기조 전환 등 집권여당의 활로를 찾는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보수 혁신의 비전을 둔 건설적인 논쟁은 전혀 찾을 수 없고, 시종일관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열성 지지자들 간 의견 대립과 갈등이야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이 동원돼선 안 된다. ‘극단의 정치’가 어디까지 가는지, 최근 미국 정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 정당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품격을 갖춘 토론과 대화로 이견을 조정하고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보이는 모습은 상대를 제거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상대를 깎아내리고 거친 막말과 독설로 인신공격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당내 선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였으니,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야당을 향해선 또 어떻게 나오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들이 국민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극단적인 충돌을 부추기는 건 민심보다 강성 당심만 잡으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민심 대 당심 반영률이 2 대 8인 상황에서 이전투구에 실망하는 민심의 향배는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며 “전대가 끝나면, 다 없었던 일로 하고 ‘민심’은 그때 가서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실망한 민심이 그리 쉽게 돌아오리라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육탄전으로까지 번진 여당 전대, ‘분당대회’ 소리 들리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의 쇄신은커녕 무능·무책임만 민심에 깊이 각인되고 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부 권력 다툼에 빠진 정부·여당만 이를 모른다”며 “지지자들의 폭력 난동은 그간 후보들의 극단적 비방과 죽고 살기 식 대결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배신의 정치 공방, 총선 고의 패배 주장, 색깔론에 ‘노상 방뇨·다중인격’ 등 온갖 험한 말과 진흙탕 폭로가 난무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래선 전대 이후에도 여당에 제 모습과 국정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벌써 차기 지도부 ‘조기 낙마’ 음모론이 나도는 게 여당의 현실이다. 분당이 되거나 한 지붕 두 가족의 심리적 분당 상태에 들어가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며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렵고, 저출생·연금 등 국가적 난제도 쌓여있는 상황에서 여당을 바라봐야 하는 국민들 마음은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여당은 국민들의 최소한 믿음마저 허무는 자멸적 권력 다툼을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대를 진흙탕 속으로 몰고 간 한동훈·원희룡 후보 측이 자성하고 자제해야 한다. 대통령실도 말뿐인 ‘불개입’이 아니라 분명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내놔야 한다”며 “한 후보를 겨냥한 6개월 전 김건희 여사 문자가 돌연 공개되고 친윤계가 ‘윤심팔이’를 하는데 대통령실의 ‘중립’ 주장을 누가 곧이듣겠는가. 여당은 19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투표에 들어간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남은 1주일 만이라도 비전을 밝히고, 국민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전대가 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배신자” 욕설에 몸싸움까지, 난장판 與 전당대회 한심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런 전대가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전대는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올려 떠난 민심을 잡겠다며 한 것 아닌가”라며 “여당이 총선 직후 국민에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다짐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급기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는 어제 한·원 양측 캠프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제라도 두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후보의 행동이고 생각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여당이 이러는 사이 192석의 거대 야당은 입법 폭주의 속도를 높이고,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겠다며 연일 탄핵 불씨를 지피고 있다. 여당이 이렇게 내전을 벌이고 있으니 할 말도 없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게 뻔하다”며 “1987년 이후 여야 불문하고 당내 행사에서 난투극에 가까운 ‘어처구니없는 싸움’을 벌인 적은 거의 없었다. 여당이 진정으로 개혁·쇄신의 길로 가겠다면 지금부터라도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