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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칼럼

[TG 칼럼]늘어나는 가짜뉴스 생산자들, 그리고 공장들.

-우리 사회 30대 가짜뉴스 선정을 마치고 나서 드는 안타까움-
사실 확인보다 지지층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가짜뉴스 생산'.
기자 김의겸은 어디로 갔나? '더 워스트 뉴스페이커'로 뽑혀
가짜뉴스를 감시하고 규제하는 시스템도 좌파 진영이 장악.

서글펐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11일 발표한 ‘지난 1년 우리 사회의 30대 가짜뉴스’ 선정 작업을 끝낸 직후 밀려오는 느낌이었다. 바른언론시민행동과 공정언론국민연대가 공동으로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를 혼돈에 빠트린 가짜뉴스를 30개 선정하는 건 차라리 쉬웠다. 모니터단, MBC 제3노조 등을 통해 모은 가짜뉴스만 해도 150여개에 달했다. 그중에서 사실관계가 틀리고, 의도적인 조작이나 왜곡이 명백한 가짜, 파급력과 폐해를 기준으로 30개를 선정했다. 모두 발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집중도를 감안해 줄이고 줄여 30개를 선정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김어준(전 TBS 진행자)씨 등 두 명을 3회 이상 가짜뉴스를 생산한 ‘더 워스트 뉴스페이커’(최악의 가짜뉴스 생산자)로 꼽아 처음 발표했지만 신장식 주진우 진행자, 안민석 장경태 민주당 의원 등 ‘뉴스페이커’의 후보로 꼽힌 이들도 여러 명이다.

 

이런 결과를 정리하면서 맨먼저 드는 생각은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지경이 됐나 하는 안타까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일광 횟집 친일몰이’ ‘후쿠시마산 멍게 수입’ ‘윤 대통령 뉴욕 발언 조작’ ‘마약과의 전쟁, 정치적 의도 있다’ 등 선정위원회가 가장 심각하다고 꼽은 5개 가짜뉴스만 보더라도, 이 생산자들이 과연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을까? 무엇이 또는 어떤 생각이 사실 확인을 막거나 가렸을까? 또 이런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내적 외적 시스템은 또 무엇일까? 이런 속임수 행위를 통해 얻는 이익은 어떤 것이고 누구 것일까?

 

<끊이지 않는 김어준의 가짜뉴스 공장>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후원에 힘입어 2016년 TBS에서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있는, 그 ‘공장’이라는 단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랬다. ‘공장’인 것이다. 공장은 원료나 재료를 가공하여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김어준 씨에게 뉴스는 사실을 확인하는데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지지층)의 취향이나 입맛에 맞게 생산하는 상품이었다. ‘뉴스공장’이라는 단어는 미디어에서 통용될 수 없는 모순인데도, 이 ‘뉴스공장’은 탄핵 국면과 문재인 정부에서 '좌파의 성지’가 됐다.

 

김 씨가 내놓은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수많은 가짜뉴스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장처럼 뉴스 형식을 띠고 확대 재생산되곤 했다.

 

김 씨가 자신이나 출연자의 입을 통해 음모론의 형식으로 발설하면, 좌파 정치인과 극렬 지지층이 이를 받아 확산시키고, 좌파 매체들이 다시 뉴스 형식으로 보도해 확대 재생산한다. ‘가짜뉴스 공장’의 자동화 과정이다. 김 씨는 지난해말 물러난 뒤에도 유튜브에서 ‘뉴스공장’이라는 제목을 내세우며 생산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더 워스트 뉴스페이커’로 꼽힌 김의겸 의원은 또 어떤가? 한겨레신문의 기자 출신인 그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할 때 진짜 사실 확인을 안했을까? 오랜 기자 생활에서 얻은 육감이라는 게 있을텐데 그 수준 밖에 안됐나? 무엇에 그리 쫓겼길래, 그 부실한 제보를 국회에서 공론화하려 했나? 의문이 이어지다가 그 신문 출신인 정연주 씨가 2002년 내놓은 칼럼집의 제목이 떠올랐다.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일광’이라는 횟집 이름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며 친일몰이 가짜뉴스를 생산한 ‘더 탐사’도 전화 한 두통이면 일광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간단한 사실이기에 ‘더 탐사’가 그것을 무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좌파 진영에서는 박수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어이없이 또한번 당했다.

 

<좌파 진영, 정치적 이득 위해 공영방송을 가짜뉴스 생산지로 활용>

KBS MBC YTN 등 공영방송이 생산해낸 ‘가짜뉴스’들은 저널리즘의 자질 부족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확인은커녕 의도적인 조작이나 왜곡이 스스럼없이 진행되는 생산 과정을 보면, 언론노조에 장악된 공영방송이 좌파 진영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대통령의 행위는 언제나 이들에게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그 자체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가는 소리였음에도 MBC는 ‘바이든’으로 단정하고, 그 앞에 ‘미국’이라는 자막까지 넣어 대통령에게 국제적인 망신을 줬다. KBS ‘윤대통령 일장기 경례’는 기자의 기본만 갖췄어도 의문을 가질만한데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는 어이없는 오보를 냈다. YTN ‘돌발영상’은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희화시키려고 아예 리허설 장면과 생방송 장면을 교차 편집했다. 그 의도를 반영하는 자막도 넣었다.

 

구글에 나온 ‘뉴스페이커’에 대한 정의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론의 영향을 주려는 뉴스를 발명(invent)하는 사람이라고 돼 있다.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미디어도 예외일 순 없다.

 

우리 사회에서도 좌파 진영은 가짜뉴스로 정권을 흔들어대거나 민심을 교란해 정권을 차지하는 등 정치적 이득을 누려왔다. ‘김대업 병풍사건’ ‘광우병 괴담’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한국 사회의 희대의 가짜뉴스들은 모두 좌파진영에서 invent(발명)한 것들이다.

 

이런 가짜뉴스가 주는 달콤함을 오랫동안 누려온 좌파 진영은 총선을 앞두고 그들이 장악한 미디어들을 점점 김어준 류의 ‘가짜뉴스 공장’으로 만들어갈 태세다. 가짜뉴스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법적 제도적 시스템도 제 역할을 방기한 채 오히려 스폰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윤 대통령 뉴욕발언 조작’에 대한 MBC 심의를 보류하는 게 그 사례다. 정연주 씨가 위원장인 이 위원회는 민주당 추천 위원들이 다수다.

 

우리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공장이 늘어나고 그 생태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가짜뉴스로 정치적 이득을 보고, 그것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 한국 사회 주류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 사회 자체가 ‘가짜뉴스 공장’으로 바뀔 지경이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