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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 읽기] “바이든 사퇴, 모든 리스크 대비해야"… 언론계 한 목소리

“정부는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미국 내 영향력 커진 대기업들도 지혜 모아야”(조선)
“트럼프가 되든, 해리스가 되든 경제·안보 리스크 관리가 가장 화급”(중앙)
“트럼프 리스크에 레임덕 리스크까지 이중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동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21일(현지 시각)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고령에 따른 인지력 문제 등이 결국 발목을 잡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 요구 여론이 결정타였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민주당 후보로 지지했다. 하지만 다음 달 중순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변수가 많아 누가 새 후보가 될지 예단하긴 이르다. 그만큼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동맹국인 한국의 대미 외교에도 리스크가 커졌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23일 자 사설을 통해 “미국 대선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100여 일이 남았다.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리스크’에 ‘레임덕 리스크’까지 이중의 리스크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안보실·외교부·국정원뿐 아니라 경제 부처와 대규모 투자로 미국 내 영향력이 커진 대기업들의 지혜를 모아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선일보는 <바이든 사퇴, 결과 예단 말고 모든 가능성 대비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바이든 사퇴는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정책은 대부분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했다. 그런데 바이든 사퇴로 윤석열·바이든 공조가 재개될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며 “트럼프 재선보다는 영향이 적겠지만, 민주당 새 후보도 바이든의 외교·안보·통상 정책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벌써 반도체·배터리 보조금 축소를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 경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민주당 새 후보가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트럼프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다. 푸틴 손을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침략이 보란 듯 성공하면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새로운 ‘미·북 쇼’를 재개한다면 우리 안보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며 “미국 민주당 새 후보 역시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바이든과는 차별화된 다른 대외 정책을 들고나올 수 있다. 정부는 모든 경우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실·외교부·국정원뿐 아니라 경제 부처와 대규모 투자로 미국 내 영향력이 커진 대기업들의 지혜를 모아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바이든 사퇴’로 미 대선 격동…플랜 A·B·C 풀가동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입장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했던 바이든이 퇴장함에 따라 기존 대응 시나리오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당선을 가정한 ‘플랜 B’를 ‘플랜 A’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수락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김정은이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로도 해석됐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막후 채널을 통해서라도 트럼프 캠프에 비핵화 원칙을 강하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트럼프가 되든, 해리스가 되든 경제·안보 리스크 관리가 가장 화급하다"며 "상반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미국의 통상 공세도 거세질 수 있다. 아울러 ‘수미 테리’ 사건 이후 위축된 미국 내 친한파 네트워크를 조속히 복구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바이든 재선 포기… ‘트럼프 리스크’에 ‘레임덕 리스크’까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의 리스크에 앞서 당장 대선 경쟁에서 물러난 현직 대통령의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고 있고 중국의 대만 위협과 북한의 러시아와의 밀착도 관리해야 한다. 재집권 가능성이 사라진 임기 말 대통령은 본인의 의욕도, 상대방이 느끼는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트럼프는 대통령이 다 된 듯이 최근 김정은에게 뉴욕 양키스 경기 동반 관람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북 관계도 다시 톱다운 방식으로 회귀할 것을 예고했다. 동맹국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물론 민주당의 새 후보가 결정되면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미국 대선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100여 일이 남았다. 그동안 ‘트럼프 리스크’에 ‘레임덕 리스크’까지 이중의 리스크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