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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동훈이 돌아온다?...등판론 솔솔

황우여 “한동훈, 아깝고 소중한 인재”...與 전대 8월 개최 거론
최근 여론조사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 1위에 한동훈
한동훈 의식?...홍준표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 뽑아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애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6월 말 또는 7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취임한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물리적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한 달 이상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위원장은 “6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에 한 40일이 되는 걸 역산해 보면 5월 중순경에는 모든 절차를 마쳐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출이 9, 10일에 끝나는데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8월 전당대회를 하니까, 그런 점도 고려해서 정무적인 고려도 해야 된다. 같은 날, 같은 시기에 하든가 아니면 하더라도 얼마 안 되는 시간에 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8월 전당대회가 유력하단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 늦으면 8월에 열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시점이 총선과 멀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론이 희석되면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위원장은 8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깝고 소중한 인재시니까 본인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대권 주자가 대표가 되실 때에는 아마 신랄한 비판을 미리부터 받으셔야 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것도 감당하셔야 된다”고 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연기 관련 언급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4·10 총선의 여운이 이어지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시간을 갖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10여 일 만에 당내에서 등판을 부추기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이 늦어질수록 총선 패배 책임론이 옅어지며 한동훈 등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관계자는 “‘한동훈 카드’가 나오기만 하면 이기는 ‘조커’가 된 분위기”라며 “전당대회는 한동훈 출마 문제만 남은 상황처럼 보인다”고 했다. 이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의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

 

한 전 위원장은 3일 당직자들과 만찬 회동, 지난달 16일에는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들과 만나는 등 비공개 활동으로 정치권과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낙선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 총선에서 낙선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차가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8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20세~6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민의힘을 이끌 당 대표 적임자’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26.8%로 집계됐다. 안철수 의원 21.9%,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13.8%,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6.5%로 뒤를 이었다. 윤상현 의원은 5.9%로 나타났고,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각각 4.0%와 3.0%로 나타났다.

 

한 전 위원장은 특히 ‘보수층’에서 안 의원에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념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자의 40.4%는 한 전 위원장을 17.1%는 안 의원을 지지했다. 나 당선인은 15.0%로 조사됐다. 반면 진보층에선 안 의원 21.8%, 한 전 위원장 17.6%, 나 당선인 11.3%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선 한 전 위원장 26.1%, 안 의원 23.1%로 두 사람이 접전을 벌였고, 나 당선인은 14.8%를 기록했다.

 

한 전 위원장은 수도권에서도 우세를 차지했다. △서울 한동훈 25.7%, 안철수 21.5%, 나경원 12.6% △인천 한동훈 21.7%, 나경원 15.0%, 안철수 13.3% △경기 한동훈 32.1%, 안철수 22.3%, 나경원 12.8%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대구에선 한 전 위원장 31.1%, 안 의원 24.4%, 나 당선인 13.3%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안 의원 27.0%, 한 전 위원장 25.4% 나 당선인 15.9%로 나타났다. 또한 한 전 위원장은 모든 연령층·성별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60~65세 남성(31.9%)과 50대 여성(33.9%)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최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일부 지지자들이 나서 한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한동훈으로 단결해야 한다"거나 "한동훈 등판은 시대소명"이라며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1만8000명 선을 유지하던 한 전 위원장의 인터넷 팬클럽 ‘위드후니’ 회원은 총선 참패 후 오히려 4만7000명 선으로 급증했다.

 

한 전 위원장 등판 가능성에 견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황 위원장을 향해 "당대표 행세를 하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려 하니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비대위원장은 역할이 전당대회 관리뿐"이라며 "(황 위원장은)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하시라"고 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비판은 전당대회가 연기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 윤상현·김태호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나경원 당선자 측 역시 “애초 전당대회에 나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