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총선 D-7]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민심의 향배는?

연합뉴스·연합뉴스TV “민주 41%, 국힘 30%”, 엄경영 "국민의힘 150석, 민주당 130석, 조국혁신당 10석 안팎, 기타 정당 10석"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정례 여론조사 “민주 41%, 국힘 30%”

 

'내일이 총선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0%, '내일이 총선이라면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1%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이다.

 

직전 조사(3월 2∼3일)와 비교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p 줄었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5%p가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개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3%, 새로운미래를 뽑겠다는 답변은 1%로 조사됐다. '아직 결정하지 않음'은 20%, '지지하는 정당이 없음'은 3%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강원·제주(40%→32%) 단 한 곳을 뺀 모든 권역과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50대(30%→ 52%), 대전·세종·충청(20%→42%) 및 광주·전라(44%→65%), 민주당 지지층(72%→87%)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권역별(표본오차는 권역별 조사완료 사례 수 기준)로 보면 서울(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7%p)은 국민의힘 31%, 민주당 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대전·세종·충청(오차범위 ±10%p)은 국민의힘 35%·민주당 42%, 강원·제주(오차범위 ±15%p)는 국민의힘 40%·민주당 32%였다.

 

인천·경기(국민의힘 27%·민주당 46%·오차범위 ±5%p)와 광주·전라(국민의힘 8%·민주당 65%·오차범위 ±10%p)에서는 민주당이, 대구·경북(국민의힘 44%·민주당 20%·오차범위 ±10%p)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 강세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오차범위 ±8%p)은 지난 조사에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3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응답 비율은 70세 이상(국민의힘 55%·민주당 23%)과 60대(국민의힘 45%·민주당 38%)에서 높았다.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0대(국민의힘 22%·민주당 56%), 50대(국민의힘 31%·민주당 52%)에서 많았다.

 

18~29세(국민의힘 16%·민주당 30%)와 30대(국민의힘 13%·민주당 40%)는 '아직 결정하지 않음'이 각각 40%, 33%에 달했다.

 

투표할 정당을 바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4%가 '계속 지지하겠다', 16%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86%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85%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지 후보 변경 가능 답변은 18∼29세(36%)와 30대(27%), 부산·울산·경남(21%) 등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바람직한 차기 국회 구성을 물은 결과,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41%,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2%,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18%로 나타났다.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인지'를 물은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2%, 민주당이 5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은 8%p 늘어난 반면, 국민의힘이란 응답은 2%p 줄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였다.

 

 

● 4%p 초접전 지역구 16개

핵심 승부처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충청 등 부동층이 다수인 전국 16개 스윙 보터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가 4%p(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을 비롯해 성남분당을, 경기 평택병, 대전 서갑, 충남 홍성예산, 부산 해운대갑, 경남 양산을, 김해갑 등 16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용산에선 4선 현역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맞붙는다. 당시 권 후보가 47.80%를 얻어 강 후보(47.14%)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당선됐었다. 18·19·20대 때는 진영 전 복지부장관이 각각 한나리당·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세 번 연속 당선된 지역이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분당을은 현역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두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핵심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을 공약했다. 경기 평택병도 3선 현역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김현정 민주당 후보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이번에 신설된 지역구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안중 지역이 평택을로 분리되면서 여론 동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강원 원주갑 역시 현역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와 원창묵 민주당 후보가 다시 겨룬다. 박 후보는 21대 현역이었던 이광재 전 의원이 2022년 강원도지사 출마차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로 원내 입성했다. 당시 민주당에선 원주시장 출신 원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15.6%p 차로 낙선했다.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울산 남갑에선 민주당 영엽인재인 전은수 후보와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PK는 곳곳이 접전 지역이다. 해운대갑에선 각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홍순헌 민주당 후보와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3선 현역 하태경 의원이 빠진 곳으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최근엔 격전지로 부상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합구된 남구에선 박수영(기존 남구갑)·박재호(기존 남구을) 간 ‘현역 빅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낙동강벨트’인 양산을, 김해갑은 특정 여론조사 수치상 후보 간 격차가 2%p 미만이다.

 

지지율 격차가 4%p 이상이더라도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곳을 합하면 40곳에 달한다. 서울에선 ‘정치 1번지’ 종로를 비롯해 동작을, 중성동갑, 영등포을, 송파갑, 송파병, 인천 계양을과 중강화옹진, 경기 성남분당갑, 충북 충주, 충남 보령서천과 홍성예산, 서산태안, 경남 창원성산과 창원진해 등이다.

 

 

●'총선 족집게' 엄경영 "여전히 국민의힘 과반 예측"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80석을 정확히 예측해 '엄문어'(월드컵 승패 적중률이 높았던 문어에 비유)라는 별명을 얻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야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과 관련해 "진보가 과다 표집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소장은 "(각종) 여론조사가 (국민의힘에) 너무 안 좋게 나오고 조국 혁신당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면서도 "저는 주요 격전지에서 대체로 국민의힘이 승리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나 충청 벨트, 낙동강 벨트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전망했다.

 

엄 소장은 지난달 14일에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170석, 더불어민주당이 120석"을 예측했다.

 

그는 "특히 이번 총선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난해 11~12월에 민주당 바람, 올 1월엔 한동훈 바람, 2월엔 이준석·이낙연 바람, 3월에는 조국 바람이 불었다"며 "실제 판세를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많은 바람이 불었고, 정치 사회적 쟁점이 많았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화 면접조사나 ARS 조사가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엄 소장은 "이번 총선 중에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여론조사 영향력이 완전히 극대화된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략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천만 명까지 본다"면서 "이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진보가 과다 표집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이나 경남 지역에서 '진보 이념'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염 소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150석, 민주당 130석, 조국혁신당 10석 안팎, 기타 정당 10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당에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중단시킨 여심위

한편 선거 여론조사를 규제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한국경제신문이 의뢰해 피앰아이가 시행해 온 총선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지난달 31일 사실상 중단시켰다. 개인정보보호법상 피앰아이가 제출할 수 없는 개인정보(응답자 전화번호 및 거주하는 행정동 정보)를 요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자 “조사 결과 공표는 위법”이라고 피앰아이 측에 전달한 것이다.

 

2일 여심위에 따르면 여심위는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피엠아이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표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업체에 공표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한경·피앰아이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한 기존 선거 여론조사와 달리 모바일웹 조사 방식으로 한다. 기존 전화 조사는 응답률이 낮고 강성 지지층이 과도하게 표집되는 단점이 있어 응답률을 높이고 무당층의 설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계했다. 조사 결과 일부 지역구에서 다른 조사와 달리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여심위에 ‘기존에 없던 방식을 왜 허용했느냐’는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여당 후보 지지율이 높아 야당 지지자들이 반대하자 편향적으로 해당 조사를 퇴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지호 국민의힘 미디어위원장은 논평을 내고 “이 업체 여론조사 결과 중 일부 지역에서 여당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그러자 바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를 문제 삼았고, 야권 강성 지지자 항의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