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통일장관 "이재명, 6.25전쟁 인식에 커다란 문제"

“역사적 사실에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수정주의 학자 주장 그대로 옮긴 것...6.25는 김일성이 일으킨 남침전쟁”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일 ‘6.25 전쟁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인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6.25전쟁은 김일성이 소련과 중국을 등에 업고 일으킨 사대주의적인 남침전쟁”이라며 “군사적인 충돌이 누적된 결과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김일성이 일으킨 남침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 발언은) 역사적인 사실에도 부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 일부 수정주의 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수백만이 죽고 전 국토가 초토화된 6.25 전쟁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충돌이 누적된 결과였다”며 “만약 북풍 사건, 총풍 사건처럼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전쟁 게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 대응을 질타했다.

 

김 장관은 “현재 북한이 군사적인 위협을 하면서 안보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런 안보위기를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고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의 군사력과 한미동맹에 기초해서 북한에 대한 확고한 억지체제를 구축해서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군사적인 도발이나 위협은 그 자체로 대단히 위험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억제체제를 구축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군사적인 위협이나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얘기”라며 “그것이 가지고 있는 대남 정치심리전적인 측면도, 또 대외 정치심리적인 측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치심리전적인 측면은 남한 내 안보불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론 분열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 장관은 “북한이 군사적으로 협박을 하니까 우리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유화론적인 입장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의 이런 위협에 굴복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 군사적인 위협을 통해서 노리는 것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상시적 군사 분쟁지역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노림수에 절대로 말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에 대해서 단호하되 절제된 대응을 하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통일전선부(통전부) 등 대남기구를 정리해 통일부의 카운터파트(상대)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정부는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내부 대남기구의 변화에 상관없이 정부는 기존의 방침대로 북한의 공세라든지, 북한이 제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외무성 내에는 조국통일국이라고 하는 게 있다"며 "북한이 통전부, 조평통 등 기구를 일부 정리하고 외무성이 직접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