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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김만배, ‘가짜뉴스 기획’ 부인...“사적대화 녹음한 것”

“윤석열, 당시 사건 무마 영향력 있는 위치 아니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는 7일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비리 의혹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0시 2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온 뒤 기자들에게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가 대선을 앞두고 지난 2022년 3월 6일 전격 공개한 ‘김만배 녹취’에는 김만배 씨가 2011년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을 상대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근거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여론몰이를 본격화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초 대출 브로커 조 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김 씨는 당시 조우형 씨에게 “대장동은 유동규의 뇌물 사건으로 정리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하게 되면 그렇게 말하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2021년 9월 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기획 및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 씨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씨는 “신 씨와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사실은 구치소 안에서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신 씨의 책 3권을 1억6천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의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선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신 씨를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한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했다.

 

김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됐다. 1심 구속기간(6개월)은 이날 만료됐다. 이에 검찰은 이달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전날 심문 뒤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