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8.4℃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6.1℃
  • 맑음대전 -5.0℃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2.2℃
  • 구름많음광주 -0.5℃
  • 맑음부산 -1.1℃
  • 구름많음고창 -1.6℃
  • 제주 5.5℃
  • 맑음강화 -5.4℃
  • 맑음보은 -6.7℃
  • 맑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2.2℃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대통령실 “김만배, 신학림 뉴스타파 인터뷰는 김대업 정치공작 가짜뉴스 계보 잇는 희대의 대선 공작”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대업 정치공작 등 가짜뉴스 폭로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 최대 정치 공작 사건”

 

대통령실은 5일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등에 대해 “대장동 사건 몸통을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뒤바꾸려 한 정치공작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만배와 신 전 위원장의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선을 앞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의 방향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김대업 정치공작 등 가짜뉴스 폭로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는 거짓 인터뷰를 한 후에 이같은 자신의 공작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받고 있는 조모 씨에게 ‘형이 이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척 하면 된다’고 했다”며 “마치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던 것처럼 조작하고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날조된 사실, 공작 목표는 윤석열의 낙선”이라고 했다.

 

김대업 사건은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씨가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일컫는다. 당시 KBS는 9시 뉴스 대선 보도의 71%를 김대업 관련 내용으로 내보냈다. MBC도 비슷했다. 그러나 김대업이 폭로한 녹음 테이프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이회창 후보는 낙선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설’도 KBS와 MBC가 연일 의혹을 부풀리고 결국 특검까지 했지만 무혐의로 결론났다.

 

관계자는 “이 같은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는 국민 민심을 왜곡하고 선거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일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김만배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했다. 윤 대통령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주임 검사였고, 조 씨는 다른 사업자가 대장동 초기 사업을 주도할 때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였다. 즉 박영수 전 특검의 부탁을 받은 윤 대통령이 후배 검사를 시켜 조우형 씨를 봐줬다는 주장이었다. 신 전 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만났고 조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김만배 인터뷰’ 녹취 파일과 그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김만배 씨는 신학림 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직후인 2021년 9월 말 조우형 씨에게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당시 조작 인터뷰를 4개 아이템을 할애해 보도한 방송사 등 집중적으로 가짜뉴스를 실어나른 매체가 있었다”며 “기획된 정치공작의 대형 스피커 역할이 결과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김만배 씨가 신학림 전 위원장과 ‘윤석열 커피’ 허위 인터뷰를 한 뒤 JTBC는 2022년 2월 21일 “남욱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커피 타줬다고 조우형 씨가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그해 2월 28일에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미 남욱은 앞서 2021년 12월에 조우형과 직접 대질한 뒤 “직접 조씨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착각”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당사자인 조씨도 2021년 11월 “나는 윤석열 검사가 아닌 박모 검사를 만났다”며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JTBC는 남 씨의 첫 발언을 계속해서 내보낸 것이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신학림과 김만배 인터뷰 녹음 파일 편집본과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MBC는 다음 날인 3월 7일 뉴스테스크에 관련 기사 네 꼭지를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모 씨는 수사 당시 윤 후보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충분한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공익 목적으로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기자들이 다 아는 언론의 정도이자 상식”이라고 했다.

 

또한 “그때 비춰 지금도 해당 기사가 언론 윤리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렇게까지 비윤리적 언론보도 이유가 뭔지, 지금 입장도 그때와 같은지 국민께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