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8일 KBS 박민 사장이 취임한 후로도 KBS의 편파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민노총 언론노조의 눈치를 보는 간부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박민 사장 체제에서 KBS 간판 보도 프로그램 뉴스9은 시종일관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민노총 언론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특정 정치 세력과 지지자들의 범법과 부도덕한 일탈행위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단체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노골적인 편파 방송을 계속한다”며 KBS 배종찬의 시사본부, 보수의품격 코너, 그리고 출연자인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를 지목했다.
또한 “주요 보도·시사·교양 국장들은 민노총 언론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한달 째 임명을 못하고 있다”며 KBS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박민 사장이 발령 낸 부장급 인사 대상자 211명 중 보수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은 93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최하위 간부인 팀장급은 절대다수가 친 언론노조 출신들”이라며 “6년 전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임명된 양승동 사장이 전임 보수정권 사장이 임명한 간부 대부분을 언론노조 출신들로 싹쓸이 하듯 교체한 것과 비교된다”고 했다.
이어 “이 인적 구성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위주의 편파 방송이 또다시 활개 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며 “박민 사장은 간부들을 재점검해 해가 바뀌면 지위고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문제 인물들을 단호하게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서 전문
사장 바뀌어도 편파 방송 계속하는 KBS
민노총 언론노조 눈치 보는 간부들
KBS 박민 사장 취임 4주째다. 사장이 교체되었어도 KBS는 민주당을 위한 편파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토로한다. 박 사장은 지난 11월 14일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자신이 임명한 임원들과 함께 국민을 향해 허리를 90도 숙이며 지난 정권에서 자행된 KBS의 수많은 편파 방송에 대해 사과했고, 대부분 언론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많은 국민은 이제 지난 7년간 자행된 지긋지긋한 편파 방송이 중단되고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다. KBS 더라이브, 주진우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같은 편파 방송 간판 프로그램의 주역들은 알아서 퇴사하거나, 사측으로부터 퇴진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편파 방송 개선은 딱 여기까지다.
박민 사장 체제에서 KBS 간판 보도 프로그램 뉴스9은 시종일관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특정 정치 세력과 지지자들의 범법과 부도덕한 일탈행위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노골적인 편파 방송을 계속한다.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은 박민 사장 체제가 정부·여당을 위한 편파 방송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 의해 임명된 박민 사장 체제에서도 민주당 위주의 저질 편파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대표적 편파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배종찬의 시사본부이다. 11월 20일 방송에서 인터넷 뉴스 기자가 출연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하며, ‘돈을 막 펑펑 사용한다.’며 자극적인 단어들을 사용하며 국민을 선동했다. 근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용과의 단순 비교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어떤 용도에 얼마의 비용을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다.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의 설명이나 반론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그냥 비용이 많다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입장에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성토하는 편파 방송으로 가득했다.
24일엔 편파 방송으로 악명높은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가 출연해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에 대해 ‘이런 막 말을 가지고 며칠째 소란을 빚는 게 과연 정치적으로 올바르냐’며 사실상 논란 중단을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소위 ‘젖소’ 논란에 대해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차별적인 언어는 써서는 안 되는데 여전히 정치 안에서 이런 혐오 발언을 계속한다. 보수 언론이 계속 확산시킨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사안을 놓고 민주당엔 유리하게 국힘엔 불리한 잣대를 적용했다. 게다가 여당에 불리한 여론을 정작 본인이 확산시키면서도 이를 보수 언론 탓으로 돌렸다. 지난 7년간 자행된 대표적인 편파 방송 수법 중 하나다.
29일, 보수의품격 코너에서는 이언주 전 국힘 의원을 출연시켜 한동훈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언급하며, ‘정치적 패착’, ‘윤 대통령 임기 말 연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 ‘김건희 명품백 함정 취재 논란은 본질을 흐리는 것’, ‘김건희 특검 수용 논의를 시작해야 된다’는 이 전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려 28분이나 방송했다. 이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한 이견이나 반론 역시 전혀 없었다.
이 코너는 고정으로 박지원 전 민주당 의원과 이언주 의원이 격주로 출연한다. 여야 의원이 출연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두 사람 모두 매주 정부·여당 비판만 한다.
12월 1일에는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자신의 고정 코너에서 무려 30 여분 동안 정부·여당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쏟아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문제는 옹호하는 정치적 편향적 주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장 전 기자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언론노조의 비판 내용을 인용해, ‘뺑소니범 도주’라고 모욕적인 단어로 조롱했으며, ‘정부·여당의 언론장악 시나리오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이동관 위원장을 정리했다.’고 자신의 추정을 마치 사실인 양 방송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불법 취재를 한 서울의소리를 사실상 두둔하는 주장을 했다.
국민의 힘 혁신위 갈등에 대해서는 ’마침내 혁신위를 코미디, 희화화로 끝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게 뭐야 진짜 창피해서 볼 수가 없다, 둘 다 안녕히 가세요! 라는 애기가 나온다’며 법적 책임을 의식한 듯 간접화법을 사용했지만 비판적 조롱으로 일관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비민주적 당 운영에 대한)이재명 비판’을 두고는 ’비집고 들어가 이재명 대표 흔들기, 총선 공천 지분 챙기기‘로 깍아 내리며 노골적인 이재명 당대표 편들기를 드러냈다.
박민 사장 체제에서 KBS가 수준 이하의 저질의 편파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간부들의 책임이 크다. 라디오 센터장을 비롯한 국·부장, 팀장들은 이런 실태를 알고도 민노총 언론노조에 동조하거나 눈치를 봐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았거나, 몰랐을 가능성 둘 중 하나다.
해당 부서 국장, 부장, 팀장은 이 프로그램의 편파 방송 실태를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방치해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
최근 KBS에는 충격적인 인사 참사가 또 발생했다. 지난 12월 5일 박민 사장이 발령한 청주 총국장을 불과 이틀 만에 취소했다. 이유는 이번 발령자가 과거 좌파적 입장에서 천안함 의혹을 부추기는 방송을 해 유족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던 KBS 간판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 제작 책임자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 11월 초, 박민 사장에 의해 부사장으로 내정되었던 H가 역시 천암함 의혹을 부추기는 방송을 하고 언론노조 파업을 지지했던 이력이 뒤늦게 드러나 임용이 취소된 것과 동일한 사안이다. 당시 부사장 내정자는 정식 발령이 나기 전이여서 쉬쉬 덮고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사장이 특정인을 지역 총국장으로 정식 발령낸 뒤, 불과 이틀 만에 취소해 충격적이다. 사장의 판단과 권위를 한순간에 추락시켜 망신을 자초했다. 도대체 동일한 사안을 최소한의 확인도 하지 않고 이게 무슨 짓인가? 궁극적으로 KBS 내부 직원을 잘 알지 못하는 박민 사장 본인의 문제이나, 사장 주변에 친 언론노조나 기회주의자들로 포진한 불가피한 결과이다.
주요 보도·시사·교양 국장들은 민노총 언론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해 한달 째 임명을 못하고 있다. 사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두고, 언론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동의를 받겠다는 건데, 현재로서는 언제 임명 가능한지 알 수조차 없다고 한다.
KBS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박민 사장이 발령 낸 부장급 인사 대상자 211명 중 보수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은 93명에 불과했으며, 언론노조와 기회주의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 외 고위 간부인 임원진과 국장 역시 유사한 구조다. 최하위 간부인 팀장급은 절대다수가 친 언론노조 출신들이라고 한다. 6년 전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임명된 양승동 사장이 전임 보수정권 사장이 임명한 간부 대부분을 언론노조 출신들로 싹쓸이 하듯 교체한 것과 비교된다.
예고된 참사다. 이런 인적 구성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위주의 편파 방송이 또다시 활개 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런 간부들로 KBS를 어떻게 재건축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건가?
박민 사장은 간부들을 재점검해 해가 바뀌면 지위고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문제 인물들을 단호하게 교체해야 한다. 공영방송 인사는 사장 개인의 친소 관계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불과 몇 달 전 박민 후보자가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을 듣고 짧은 시간에 후보자에게 접근해 측근 행세를 했던 기회주의자들의 인사 잔치판이 되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공영방송 KBS의 인사는 정권 교체를 바란 국민의 요구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인사가 되어야 한다.
2023년 1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