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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YTN 최대주주로...3천 199억원에 YTN 지분 낙찰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 심사까지 2~3개개월 뒤 최종 인수 여부 확정
YTN 인수한 유진그룹은…50여 계열사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의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이 선정됐다.

 

23일 오후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진행된 개찰에서 유진그룹은 3천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1300만주(지분 30.95%) 낙찰자로 선정됐다. 매각 측과 계약 체결 및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 심사까지 고려하면, 2~3개월 후인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건설자재부터 금융까지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를 모태로 한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꾼 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유 창업주는 이를 기반으로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인천, 부천, 수원 등에 레미콘 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레미콘은 특성상 사업장 소재지에서 먼 거리로는 상품 공급에 한계가 있는데, 유진기업의 레미콘 사업장은 수도권에 밀집돼 현재까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영업 우위를 점하는 토대가 됐다.

 

실제로 레미콘 사업을 하는 유진기업은 현재도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19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는 사세를 더욱 키워나갔다.

 

레미콘 외 건자재 유통과 건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외국 업체와 경쟁 끝에 고려시멘트를 인수했으며,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물류와 유통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 2007년에는 재계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이후 수익구조 안정화에 힘쓴 끝에 유진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78위(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거느린 계열사만도 제과부터 레미콘, 금융에 이르기까지 50여개에 이른다.

 

유진그룹이 YTN 인수에 뛰어든 것은 과거 방송 관련 사업을 한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 은평 지역에서 40만명의 사업자를 거느린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이력이 있다.

 

당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3천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한때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는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