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삼촌 한충원 목사가 조카인 한 작가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노벨문학상을 타낸 조카를 둔 삼촌의 자랑스러운 심경으로 시작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보내는 질책이 매서웠다. 특히 제주 4.3사건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한 목사는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가 아닌 것처럼 여기는 작품을 쓴 건 잘못’이란 취지로 따갑게 훈계했다. 한 목사는 자신의 형인 한승원 작가 그리고 한강 작가와 교류를 끊었다고 한다. 한 목사의 기독교 신앙을 형으로부터 배척받은 게 원인이었다. 지난 8일 한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가족사를 설명하면서, 조카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 목사는 “멀리서 조카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들었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나 기쁨에 앞서 적잖은 충격과 놀라움과 걱정에 빠졌다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벨상 수상으로 인하여 오히려 형님 집안이 하나님의 구원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조카의 작품에 대한 평가로 한국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된 지도 4년이 지났다. 남편이자 자녀의 아버지가 없는 채로 출산한, 즉 비혼 출산한 그녀는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그녀가 한 결정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가정일 뿐’이라는 의견과 ‘가정의 붕괴’라는 의견. 이 논쟁은 사유리가 육아 예능에 출연하면서 더 거세졌다. 3년 전 그녀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섭외되면서 방송이 비혼 출산을 장려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때는 특히 그랬다. 아들이 신생아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으니 사유리가 보이는 모습에 따라서 얼마든지 비혼 출산이 미화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사유리가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 출연하면서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아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자신에게 처음부터 아버지가 없음으로 인한 결핍을 보였다. 또한, 사유리 본인도 남편이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어려움 등을 방송 통해 보였다. 자연스레 비혼 출산의 나쁜 점이 부각되었다. 방송이 비혼 출산을 일부러 미화하려 하지 않고 현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내보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다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 방송을 담아내는 언론에서의 문제다. 사유리 방송에 대한
지난 11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공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으로 2심과 대법원 최종판결이 남아있지만 이 대표가 선고받은 징역형의 경우 피선거권이 10년간 제한되는 형량이다. 이에 야권 유력 차기 주자인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판결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다의적이거나 모호한 표현을 사용할 것을 치밀하게 준비한 후보자가 많아져 선거인들의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위험이 커지고, 이는 민주주의 이념과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의 선거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대목이다. 말하자면 허위사실공표는 대의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판단이다. 현대국가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로 뽑은 국민의 대표로 하여금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게 하는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의민주주의의 성패는 주권을 가진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을 정치인들에 대한 정확한
방송 출연한 일반인이 연예인보다 큰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연예인이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가 그렇다. 대표적인 예로,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가 프로 가수보다 큰 사랑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오디션 역사상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던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 Top 11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랫동안 차지했다. 가창력과 스타성만 보면 프로 가수보다 부족한 게 훨씬 많은 오디션 출연자가 왜 그렇게도 큰 사랑을 받았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프로 가수들이 주로 하던 음악은 아이돌 음악이었고, 대중은 조금 더 고전적인 음악도 듣기를 원했다. 이를 오디션에 출연한 일반인들이 해줬다. 현재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 예능 SBS Plus ‘나는 SOLO’,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MBN ‘돌싱글즈’ 등 또한 일반인이 주인공이다. 그런 만큼 그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화제를 불러오기 어렵다. 그런데 어떻게 이 방송들이 웬만한 예능을 이길 수 있었던 걸까.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감히 방송에서 보이지 못하는 자극적인 모습을 일반인 출연자들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TV 방송에 심심함 느꼈던 대중은 더 자극적으로 방송 만드
나는 만 26세에 결혼했다. 대학 졸업하고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대학교 4학년부터 결혼 준비한 셈이다. 번듯한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결혼했다. 그래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결혼 허락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20살 때부터 혼자 서울 올라와 부모님 도움 받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 큰 점수가 되었다. 당신의 귀한 딸을 굶기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줬던 것 같다. 물론, 애초에 나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혼자 서울 올라왔을 때도 잘 헤쳐 나갔으니 우리 아내도 충분히 책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아내에게 먼저 결혼하자고 말할 수 있었고 성공적인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았다. 남과 비교하다 보면 더 많은 걸 가진 사람들처럼 갖춰야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는 그게 아닌 걸 진작 알았다. 내가 가진 게 얼마큼이든 그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그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결혼 생활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를 알아서 나는 불안하지 않았고 불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말한, 내 삶의 이 모든 방향성은 처음부터 갖췄던 건 아니다. 내가 스스로 깨달은 것도 아니다. 먼저 성공적인 결혼을 해온
김건희 여사에게 휘둘리는 건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김건희’만 보도할 줄 아는 한국 언론들이다. 한국 언론들은 미국 친민주당 좌파 언론을 베껴쓰기 하느라, 선거 막판엔 해리스 후보 우세, 선거 당일엔 ‘막판 초접전’이라고 쓰고 있었다. 개표가 중후반으로 치달으며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해리스보다 80여석 가까이 앞서가는 중에도 '접전 가능성'이라고 버젓이 써댔다. 이런 수준의 한국 언론에게 김 여사 같은 치맛바람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오직 김건희, 김건희, 한국 언론은 오직 김건희만 보고 김건희만 쓴다. 왜 그럴까. 다른 문제를 쓸 능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몇개의 메이저 신문이 언론계를 장악하고 있었을 땐 정치인들이 검사들이 기자와 폭탄주를 마시고 대우를 해주며 기삿거리를 줬다. 기자들이 공부는 안 하고 술만 먹어도 기사가 나오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세상은 진작 끝났다. 과거처럼 출입처 취재만 충실히 해도 기사가 생기는 세상이 아니란 얘기다. 그런 기사는 이미 인터넷에 넘쳐난다. 다른 매체와 조금이라도 차별하려면, 기자 자신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기자들은 과거 방식대로 출입처 관계자들과 스킨십하는
‘민주화운동동지회’ 주대환 신임 회장이 “민주화 운동 출신들이 전근대 선비 같은 사람이나 위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제2기 운영진을 선임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주 회장은 “세대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 나라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출신 일부 정치인, 언론인들이 당파 이익에 몰두하여 거짓 선동에 휩쓸리고,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앞으로 극단적인 주장은 비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고 서로 타협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길”이라며 “지금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만 공멸(共滅)하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 우리 스스로가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성명을 통해 “한양대 51명, 외국어대 73명, 숙명여대 57명, 인천대 44명, 가천대 교수노조 등은 최근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심각하게 왜곡된 정세 판단에 기초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가짜뉴스 근절에 앞장서 온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공동대표 오정근·김형철)이 ‘새로운 가짜뉴스의 대두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는 오는 11일(월) 오후 2시반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연다. 심포지엄 좌장은 김형철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가 맡는다. 첫 주제는 ‘급증하는 유사 언론의 현황과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김병희 서원대 교수가 발표한다. 토론에는 박상영 대한언론인회 공정보도심의위원회 공동대표, 성윤호 한국광고주협회 본부장이 나선다. 김 교수는 기업 관련 왜곡 기사를 반복 게재하거나 광고형 기사를 빌미로 광고와 협찬을 강요하는 행위 등을 유사언론의 사례로 규정하는 내용으로 발표한다. 또 그 현황 진단과 더불어 ‘가짜뉴스 방지법’ 제정 및 어뷰징 근절 캠페인 등 여러 대응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두 번째 주제는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가 ‘허위 정보의 악성 진화’(가짜뉴스에서 가짜 내러티브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지성우 성균관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박인환 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황 교수는 팩트체크를 통해 확인 가능한 가짜뉴스에 비해 ‘가짜 내러티브’는 그럴법한 이야기 구조로 확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공직선거법 개정 토론회’ 서면 축사에서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현행 공직선거법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이 자신에게 적용된 법률을 탓하는 건 상상도 못 한 수준의 꼼수”,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운동선수가 도핑 테스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등의 논평을 잇달아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법치 파괴를 넘어 법치 재창조 수준의 뇌 구조”라고 비판했다. 공직선거법의 개정 주장만 하기는 너무 의중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는지 이 대표는 이날 배임죄 폐지, 배당소득 분리과세 검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당내 금기로 꼽혀 왔던 주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완화 가능성을 처음 시사하는 등 경제 분야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 52시간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완화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된 두 법률을 두고 이 대표가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형법에 규정된 배임죄에 대해서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이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을 파견하는 데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거짓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이 출연해 이런 발언을 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란 지적이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은 이날 방송이 프레임 왜곡이자 객관성을 결여한 보도라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김민석 의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맞서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참관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에 대해 논평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는 파병은 가능하지 않고요”라며 "그런데도 눈 딱 감고 시행할 걸로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논리와 헌법적 근거와 사례로 다 맞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면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그런 일까지 한다면 스스로 탄핵의 길로 들어가는 거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공언련은 “우리 군은 과거에도 이미 여러 전장에 국회 동의 없이 ‘참관단’ 형태의 소규모 파병을 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해외 대사관 무관이나 해외연수 형태로도 다수의 군인들이 해외에 파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