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작가가 작품 소재로 활용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이 자리잡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작가는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국가에 의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는데, 문학적 허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을 쓴 김규나 작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는 노벨 가치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고 규정했다. 김 작가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한강)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단언했다. 김 작가는 그러면서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 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거다. 아님 여자라서?”라고 반문했다. 심사가 오로지 문학적 가치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문학 외적인 요소에 휘둘린 것 아니냐는 의문인 것이다. 김 작가는 “같은 작가(한강)가
한국 소설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놀라운 일이다. 한국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하니 누군가는 자부심을 느끼고, 누군가는 큰 축하 인사를 보낸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 모두의 인정을 받는다 해도 그게 꼭 악하지 않다는 징표는 될 수 없기에, 지성인이라면 어떤 작품이든 분별하며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2007)에 담긴 음란 묘사, ‘작별하지 않는다’(2021)에 담긴 제주 4·3 옹호 등 그녀의 글에는 불순한 게 많았다. 이 틈을 타 오마이뉴스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띄우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수십만 역사 교사와 학자, 활동가들이 못한 일”을 해냈다는 한 교사의 말을 인용하며, 늘 그래왔듯 제주 4·3에서의 남로당 공산 폭동을 미화하고 있다.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국민들의 씁쓸함을 부추기는 장면, 그리고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며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하는 이들을 일깨우는 상황이다. 그러니 한 작가에 대한 축하도 잠시 그녀의 소설이 사회적으로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비판을 가하는 게 적절해 보이는 상황이다. 미디어상에서는 한 작가를 치켜세워주는 건 물론, 그녀가 출연
‘계급 전쟁’을 부제로 단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경연 참가자들의 계급은 백수저와 흑수저로 나뉘었다. 백수저는 쉽게 말해 유명 요리사, 흑수저는 무명 요리사라 볼 수 있다. 흑수저에도 유튜브나 다른 예능 통해 꽤 이름 알린 승우아빠(목진화), 평가절하(박정현) 등 있지만, 백수저에는 오로지 요리사로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를 통해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들이 속해 있기에 흑수저는 이들에 비하면 무명이 맞다. 흑수저에는 요리사 80명, 백수저에는 20명이 속했다. 흑수저는 1라운드에서 20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백수저는 20명 모두 부전승이었다. 이때부터 작은 논란이 있었다. 백수저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부전승하는 건 불공정하지 않냐는 것이다. 하지만 백수저 요리사들이 레거시 미디어에 섭외받고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아 유명해지기까지의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것이 다 옳지는 않고 다른 실체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요리사이기에 이들이 만든 음식의 실체는 알기가 쉽다. 직접 이들의 식당에 가서 먹어보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손님들에게도 인정받은 사람들이 백수저다. 그런 점에서 백수저의 부전승은 불공정하
제주 4.3사건 때 남로당이 저지른 반대한민국 행위와 양민 학살 만행을 밝히는 데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 ‘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가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역사 왜곡을 설명하는 자료를 본지에 보냈다. 4.3사건 당시 벌어진 남로당의 만행을 군경이 저지른 것으로 오도하고, 없던 사실을 있었던 것으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단체는 “한강의 4.3소설은 남로당의 학살과 만행을 전부 군경과 서북청년단에게 뒤집어 씌우고, 초토화 작전이 없었는데 작전이 있었던 것처럼 서술하고, 제주도에서 3만명을 살해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4.3 사망자는 약 1만 명인데, 이 중 공산당에 의한 학살이 2000여 명, 진압과정의 억울한 희생은 500명~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사망자는 교전 중 사살 등 정당한 진압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쓴 한강의 소설은 허구에 감성을 입혀 대한민국과 군경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있으며, 남로당의 입장에서 쓴 반국가소설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역사적 사실에 이해관계가 있는 군경 등의 명예를 훼손할 자유까지 소설가에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며칠 전 다퉈 냉랭한 아내에게 “한강이 노벨상 탔대”라고 소리친 것이다. 노벨상 수상을 빌미로 아내와 화해하려 했던 의도는 아니었다. 정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칠 정도로 너무 놀라웠던 것뿐이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채식주의자’ 딱 한 편 봤다. 맨부커상을 탔을 때였던 것 같은데, 서점에 갔더니 여기도 한강, 저기도 한강이었던지라 기자라면 이 정도 분위기에는 편승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 한 권 사들었다. 감상평은? 무식이 탄로나는 것 같아 두렵지만 고백하자면 ‘이 정도 작품이 그렇게 놀랄 만한 수준인가’였다. 사실 몰입이 잘 안 됐고, 문체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한마디로 술술 읽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한 가지! 도대체 결말이 어떻게 될지가 매우 궁금했다. 술술 읽히지 않았지만, 책장을 술술 넘겨 끝까지 읽었다. 다 읽은 후에 ‘내가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지만, 몇 분간 그러다 말았다.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었을 때 문학이란 게 이렇게 놀라운 것이구나 싶었다. 지금은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작품에 한껏 몰입했고 몇번이나 피부에 닭
언론 감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 프레임 왜곡으로 선거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중도보수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정치인’이라 소개하면서 좌파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교수’란 수식어를 붙인 게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6일 치러진다. 15일 공언련은 지난 7일 뉴스데스크 방송을 문제삼았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TV토론에 우파 단일후보인 조전혁 후보만 참가할 수 있게 되자, 좌파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같은 시각 유튜브 채널에서 맞불 토론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이 과정에서 조전혁 후보는 ‘한나라당 의원 출신인 조 후보’, 정근식 후보는 ‘서울대 명예교수인 정 후보’라고만 소개했다. 기자는 리포팅에서 “한나라당 의원 출신인 조 후보는 초등학교 진단 평가 실시 등 학력 신장을 강조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대 명예교수인 정 후보는 교육 격차 해소와 조희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 승계를 공약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조 후보는 1993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임했고, 2
한국 최초로 소설가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 문학의 쾌거”라고 축하하며 “한국 문학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11일 <한강 노벨문학상, 한국 문화의 새 역사>라는 사설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나라에서도 벗어났다”며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높은 수준을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 작가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국가적 쾌거”라고 밝혔다. 이어 “한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역량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한국을 노벨문학상 수상 국가 반열에 올리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이 번역 지원을 통해 우리 문학을 꾸준히 세계에 알려온 공도 컸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문화 강국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문학 작품을 읽고자 하는 세계 각국 문학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학 시장의 규모를 전에 없이 키우고, 한국 문학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강렬한 시적 산문” 한강 노벨문학상
범보수우파 진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언론인으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펜앤드마이크 창립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조갑제TV와 정규재TV를 운영하며 유튜브를 주요 무기로 언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재 기자는 펜앤드마이크 주필로 활동하던 지난 2020년, 그해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참패 후 보수우파 진영을 들썩이게 했던 부정선거 주장을 인정사정 없이 짓밟았고 그 대가로 펜앤드마이크 독자와 구독자가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조갑제 기자 역시 부정선거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맹공격하며 일부 보수 진영의 미움을 독차지했다. 조갑제 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좌파식 개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정규재 기자는 의사 집단도 함께 비판한다. 그 점이 다를 뿐 두 기자는 성역 없이 저널리즘의 칼을 들이댄다는 점에서 똑같다. 최근 두 기자가 또 이구동성 의기투합하는 사안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다. ‘노벨상’ 쯤의 성역은 이들 기자에겐 초등학교 우등상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 이미 대통령도 진영의 손가락질도 걷어차버렸기 때문이다. 아마 그동안 둘을 욕했던 보수우파 인사들은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여권에 불리하다고 관측됐던 10.16 재보선 결과는,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패배란 평가가 야권에서 나왔다. 정치권에선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무리하게 단일화를 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까지 ‘정권 심판’ 구호를 들고 나온 게 패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재보선에선 부산과 인천 강화에서 국민의힘이, 전남 영광과 곡성에선 민주당이 이겼다. 2:2 무승부란 얘기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야권에 유리해 보였던 재보선에서 이처럼럼 무승부로 결론 난 것을 두고 “무승부라면 (민주당이) 당연히 패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 대표는 17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할 정도로 이번 재보선은 정부·여당의 겹치기 악재로 (민주당 입장에선) 최고의 환경에서 치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까지 하며 연합전선을 폈는데도 22.07%p차로 대패했다.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확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전체 득표율에선 민주당 후보가 41.
북한군 1만여명이 러시아에 파병했거나 파병될 예정이란 소식을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 공식 인정한 가운데, 러시아가 외국인들을 자국 군대에 ‘속임수를 써서’ 편입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을 위해 싸우고 죽어가는 외국인들>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기사는 네팔인, 슬로바키아인, 브라질인이 러시아 군에서 전투를 벌이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사실을 다뤘다. 이들은 현재 모두 우크라니아 포우 감옥에 포로로 감금돼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네팔인 A씨는 유학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해 유학에 필요한 돈을 모두 잃은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A씨는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맺었는데, 신병 모집인이 “부상당한 사람을 돕기만 하면 된다”는 말로 꼬드겼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최전방에 보내졌는데 그 군대에는 다른 네팔인도 4명이 더 있었다고 한다. EU 및 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국적 B씨는 사연이 더 기구하다. B씨는 자연 속에서, 숲 속에서, 시베리아에서 사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B씨는 러시아 국적을 따기 위해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었는데, 군에서 참호와 벙커를 파기만 하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