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음에도 관례를 깨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은 "기득권 정치의 전형"이라고 31일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상 비례대표 의원들이 장관이나 입각을 하게 되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그다음 순번이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그동안 용 후보자가 보여준 여러 가지 기행과 여러 가지 언행과 여러 가지 비상식적인 태도를 굳이 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특권의식에 찌들어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기본소득당에 표를 주신 분이 있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 정당에 꼼수로 들어가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제명되는 듯한 제스처로 기본소득당으로 다시 돌아와 국회의원을 연임까지 한 사람"이라고 지적헸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사람이 지금 장관 후보에 오른 것도 모자라서 국회의원 자리까지 내려놓지 못하겠다고 한다. 아마 국회의원 자리는 내려놓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장관이 되실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 후보자는 그간 주장해왔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물론 각 개인의 삶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용 후보자와 같은 사람이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성과 가족의 제도적 기준이 어디까지 무너질지, 우리 아이들이 성과 가족에 대해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 다섯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성평등가족부 첫 번째 장관 후보자가 강선우 전 의원이었다. 그 다음 용 후보자가 지명됐다"며 "두 사람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아부이고 두 번째는 특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단식장에 이불을 깔아주다가 문제가 많이 됐다. 그때 용 후보자도 찾아가서 많이 아부했다"며 "강 전 의원은 결국 보좌진 갑질 문제로 낙마했다. 용 후보자도 사적 여행에 국회의원 귀빈실을 이용하다가 그리고 앞서 말씀해주셨듯이 축의금 모금하고 이러다가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보다 약자를 위해야 하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리에 전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너무 이해가 안 돼서 혹시나 이것이 진짜로 공소취소 모임 대표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해야 하는데 연막으로 한 명을 세우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 후보자는 임기 내내 혐오와 분열을 자양분 삼아 정치를 해왔다"면서 "군 복무 경력에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에 '여성의 파이를 줄이는 성차별'이라 반대하고, '20대 남성 담론이 굉장히 위험하다', '오조오억 개 먹은 듯' 등 온갖 언어로 2030 남녀 갈등을 조장해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군형법상 동성 성행위 처벌 폐지, 동성혼 우회 법제화 등 성적 이슈를 가지고도 혐오를 자극하며 종교계 및 시민사회의 반발을 야기했다"며 "이런 후보를 사회적 이견을 조정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장관 자리에 앉힌다면, ‘성평등 장관’이 아니라 ‘성차별 장관’이 되어 분열적 규제를 양산하고 혈세를 전횡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용 후보자는 李 정부를 끝장 낼 자폭카드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여당은 물타기조차 어려운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용 후보자는 자신의 SNS에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당의 진로와 무관한 제 개인의 문제라면,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의원이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의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저는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당에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비판의 목소리 모두 겸허한 태도로 경청하고 고민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