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4일 발효했다. 이에 시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일터와 생활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 보호조치를 한층 강화한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우선 시는 폭염중대경보 발령에 따라 야외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가 발주한 건설공사장과 공원 등 주요 사업장의 옥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다.
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56개 공사장에서는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긴급조치를 제외한 옥외 작업 중단을 원칙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 건설 현장에도 같은 수준의 보호조치가 이행되도록 적극 안내하고, 사업장별 작업 중지 여부를 점검한다.
어르신 일자리의 야외 작업도 전면 중단하고,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 근무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참여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온열질환 민감군은 더욱 세심하게 관리한다. 공원 근로자에 대해서도 야외 작업 중단을 안내하고, 사업장별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야외 문화 행사와 관광·청소년 프로그램의 경우 시민과 행사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에서 예정된 야외 문화 행사 5건을 취소한다. 대상이 되는 야외 문화 행사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한양도성 체험·해설 프로그램’,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성곽 지킴이 활동’ 등이다.
주요 관광지의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과 명동·북촌·남대문 등 8개 지역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도 일시 중단한다. 다만 관광정보센터 6개소와 고정식 관광안내소 7개소는 정상 운영해 관광 안내 공백을 최소화한다.
또한 시는 폭염으로 달아오른 도로의 열기를 낮춰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로 물청소를 강화해 실시한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3~4회 실시하던 도로 물청소를 폭염경보 또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에는 오후 5시까지 연장하고, 횟수도 하루 최대 6회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약 41만 가구에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하고, 장애인단기거주시설 및 장애인복지관 등에는 2개월 분의 냉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소요되는 재원 약 205억원은 서울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조달할 방침이다.
쪽방주민과 노숙인에 대한 현장 보호와 냉방 지원을 강화한다. 쪽방주민 특별대책반은 하루 두 차례 순찰하고, 폭염 취약 주민이 무더위쉼터나 밤더위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쪽방상담소 간호사는 건강취약 주민을 하루 한 번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전화 안부 확인을 한 차례 더 실시해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의료기관이나 119로 연계한다.
또한 쪽방촌 공용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고, 전기요금은 납부번호별 설치 대수에 따라 월 최대 2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지원한다. 건강취약 쪽방주민을 중심으로 에어컨 추가 설치 수요도 조사한다.
거리 노숙인을 위해서는 48개조 114명으로 구성된 응급구호반이 거리상담과 시설 이송, 생필품 지원 등을 실시하며,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개소는 24시간 운영한다.
독거어르신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 3000여명에 대해서는 25개 자치구 방문간호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지속 관리한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진료나 응급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어르신 약 5만명을 대상으로는 폭염주의보·경보 시 매일 1회, 폭염중대경보 시 거동이 불편한 고위험군 어르신 중심으로 매일 2회 전화 또는 직접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인근 무더위 쉼터 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 보호도 빈틈없이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 30개소의 냉방시설과 생수 비치 상태, 개방 여부를 점검하고, 서초·북창·합정·종각역·사당역 등 주요 쉼터는 혹서기 주말에도 확대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불편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서울시는 폭염이 끝나는 날까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모든 분들의 안전까지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