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허물어지며, 특히 올해 만 49세를 맞이한 1976년생들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과거의 ‘중년’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기술과 문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뉴 어덜트(New Adult)’의 표본으로 불린다.
과거 90년대 ‘X세대’로 불리며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이들은 이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가장 유연하게 활용하는 세대로 거듭났다. 단순히 기술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전문 분야에 AI 비서를 도입하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등 능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 트렌드 분석가는 “1970년대생들은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세대”라며 “특히 오후의 따스한 햇살 아래서도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업무와 여가를 즐기는 이들의 여유가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어떻게 사느냐’에 집중하는 이들은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헬스케어 앱을 통한 정밀한 식단 관리와 꾸준한 운동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2시경, 카페나 공유 오피스에서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미러클 애프터눈(Miracle Afternoon)’ 루틴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도 70년대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와의 ‘수평적 소통’을 중시하는 이들은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접목한 이들의 리더십은 2026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정욱 변호사는 "1976년생은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가장 찬란한 '오후 2시'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이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여유는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닌, 더 깊은 성숙과 확장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트렌드리포트'는 본지 트루스가디언이 독자층 확대를 위해 곧 개설하는 '문화' 카테고리 기사로, 대중문화 곳곳에서 보이는 최신 모습들을 포착,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