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통합' 얘기하는 李·합의안 파기하는 민주당… 매경 "李 진짜 의중 궁금"

  • 등록 2025.09.12 12: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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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행보와 다짐에 괴리… 하루만에 파기된 협치” (매일경제)
“정치 복원 약속하면서 또 강 대 강 충돌… 협치할 생각·능력 없어” (동아일보)
“합의 내팽개치면서 뭘 논의할 수 있나… 무책임 선 넘어”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주장하면서도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3대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합의 파기를 옹호하자, 언론은 괴리가 있는 이 대통령의 다짐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매일경제는 “이 대통령의 진짜 의중을 궁금하다”고 지적했고, 동아일보도 “협치할 생각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무책임이 선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매일경제는 12일 <李 "통합으로 나아가겠다" 한 날, 與는 3대 특검법 합의안 파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통령이 특정 정파가 아니라 국익과 국민 행복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것은 지극히 옳고 당연한 포부”라면서도 “단 이런 다짐과 지난 100일, 특히 집권 여당의 행보에서는 적지 않은 괴리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과 합의한 3대 특검법 수정안의 폐기를 공식 선언했다. 여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내란당과 합의했다'는 반발이 불거졌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급기야 협상안 파기를 지시했다”며 “이 정부 들어 여야 사이에 움튼 첫 협치의 싹이 하루 만에 시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일간 대통령이 온건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는 동안 여당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 방송 3법 등 논란 법안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통과시켰다”며 “그런 여당을 보며 대통령의 진짜 의중을 궁금해하는 국민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이날 <특검법 합의 밤사이 뒤집은 與… 信義 팽개친 ‘콩가루’ 지도부>라는 사설에서 “정 대표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집권 여당이 야당과 핵심 쟁점을 협상하면서 지도부 간 소통이 없었다는 설명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당정 간 소통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여권의 이런 불협화음은 강성 지지층이 합의에 극렬히 반발하고 여기에 당내 강경파들이 대거 가세한 것과 무관치 않다”며 “여당이 이들의 입김에 휘둘린 채 여야 합의마저 팽개치며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정치 복원을 약속하며 웃는 얼굴로 악수한 지 사흘 만에 여야는 강 대 강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며 “이 대통령은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고 말한 적 있다. 지금 여당을 보면 협치를 할 생각도, 그럴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밤사이 특검법 합의 일방 파기, 선 넘은 여당 무책임>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런 건 타협이 아니고 협치도 아니다’라며 정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면서 “'하모니 메이커'를 자처하며 정치복원 첫발을 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사흘 만에 정국이 다시 얼어붙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밤사이 강성 당원과 의원들이 ‘내란당과 어떻게 합의하느냐’며 불만과 원성을 쏟아내자 당 지도부는 재협상을 지시했다”며 “합의는 그야말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번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당도 아닌 집권여당이 이런 식으로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면 앞으로 국회가 대체 뭘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겠나. 집권여당의 무책임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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