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객관성은 민주주의 기초이자 국민 기본권을 향한 필수요소" [미디어사색 토론회]

  • 등록 2025.05.21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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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저널리즘의 객관성이 민주주의 기초다' 토론회

 

 

공정사회를 위한 언론시민단체 미디어연대가 21일 ‘2025 미디어사색 토론회’를 열고 저널리즘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는 ‘저널리즘의 객관성이 민주주의의 기초다’란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객관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다소 철학적 논의와 함께 '언론의 객관성'은 민주주의 작동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란 데 공감했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먼저 황우섭 미디어연대 상임대표는 “오늘날 한국 미디어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는 한국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란 취지로 개회사를 했다.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는 “저널리즘은 객관성이 생명이요 오디언스에 대한 기본 책임”이라며 “사실과 진실 보도는 국민 시청자 및 독자들의 기본권 존중이란 중차대한 책임을 미디어가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 발표는 김정탁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했다. 김 교수는 ‘저널리즘 객관성이 어째서 다시 강조돼야 하는가’란 화두를 들고 나왔다.

 

김 교수는 “객관 보도와 사실 보도는 다르다”며 “사실에 입각해 있어도 사실들을 최대한 압축 요약함으로써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객관 보도가 사실의 나열에만 그친다면 언론인의 전문성도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며 “언론인에겐 내용을 압축 요약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또 “객관 보도를 위해선 언론의 독립이 무엇보다 전제돼야 한다”며 “언론사 중에 불편부당이나 엄정 중립을 사시로 내거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독립’”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언론 자유는 언론의 중립이 아니라 언론의 ‘독립’을 위해 요청된 자유”라며 “경영주로부터, 취재원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객관 보도를 위해 언론의 독립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대호 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실과 객관성은 저널리즘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실제 있었던 사건을 좌파적 시각으로 대중이 역사적 사실을 오해하게 만드는 방식은 좌파 문화 운동의 기본 방식”이라고 우려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김정탁 교수가 “객관성을 상실하면 사실은 권위주의적이다. 말로는 민주주의를 옹호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이 행태를 보이는 일”이란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미디어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잃어가는데, 거대 야당 같은 정치권력과 헌법재판소 같은 사법권력이 모두 입헌정치의 근본규범인 ‘절제’를 잃어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정미경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은 기자들이 ‘객관성’이란 개념을 잘 모른다는 현실부터 지적했다. 정 위원은 미국 언론은 ‘진실성, 중립성, 거리성’을 객관성의 3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그러면서 “한국처럼 정파성이 강한 사회에서 객관성을 지킨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다만 의무적, 표피적 객관성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국회 과방위 간사,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축사를 보냈다.
 

 

 

 


송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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