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몰상식한 진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패널로 출연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방송 중에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한덕수가’,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최상목이가’라고 이름만 불렀는가하면, 진행자인 권순표 앵커는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최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행 탄핵 인용을 전망하면서 “윤석열 것만 놓고 보면” “그러면 최상목 한덕수 두 사람의 위치가 어정쩡해지니까” “윤석열이 구치소를 나오면서” 등 직함은 커녕 ‘씨’라는 최소한의 경어도 쓰지 않았다.
또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심우정이 완전히 못을 쳤다” “김주현과 심우정의 관계를 보면” 등 마찬가지로 함부로 불렀다. ‘김주현’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가리킨다. 최 전 의원이 수차례 이처럼 막말을 하는데도 권순표 앵커는 단 한 차례도 주의를 주지 않았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품위 손상,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전직 국회의원이 마치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사석에서 발언하듯 해당 공직자들의 이름에 직함은커녕 ‘씨’도 제대로 붙이지 않은 채 이름만을 제멋대로 불렀다”며 “상식 이하의 태도로 일관해 방송의 품위를 훼손했는데도, 진행자 권순표 씨는 패널의 이러한 부적절한 발언을 정정 또는 제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와 제27조(품위 유지)를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