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프로그램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권순표 앵커가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진행자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마치 야당 측 토론자처럼 발언하며 편파 진행을 해 논란이다.
지난 10일 해당 프로그램에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가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토론했다. 그 과정에서 권 앵커는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명백한 정치인”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조기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농담으로 어느 분이 김건희 여사가 후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만약에 헌재의 최종 결론이 기각으로 나온다면 존립 가능하나? 국가가 존립 가능하겠나”라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로 돌아가는 것” “’12.12 군사반란’ 직후보다 삶이 더 험할 수 있다” “그런 일이야 없다고 믿고,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지난 18일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해당 방송을 ‘편파 진행’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정치 패널도 아닌 공정하고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의 진행자가 윤 대통령 석방을 비난하며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여당 대선 후보는 김 여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등 노골적인 편파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의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를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