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담에서 한 발언에 대해 비판과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기업을 위기로 몰고 있으면서 ‘국가 경쟁력’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비판했다. 중앙일보와 매일경제도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고 입법을 통해 보여달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21일 反기업 주도하며 "기업 국제경쟁력 필요"라니>라는 사설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면서도 ”그런데 이 대표의 민주당은 이런 당연한 말과는 정반대로 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발목을 잡는 입법만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특별법 등에 대한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노조 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생존 위기로 몰고 있는 이 대표가 어떻게 삼성전자 앞에서 ‘국제 경쟁력’ 운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이재명·이재용 회동, 보여주기로 그치지 않으려면>이라는 사설에서 “이날 회동에서 반도체특별법이나 상법 개정안 등 현안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설은 “말로는 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둥, 기업 활동의 장애 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둥 떠들면서 실제는 기업 옥죄기 법안을 밀어붙이는 이중적인 행보는 곤란하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기업과 경제 살리기 입법과 정책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 뒤에 ‘선거용 쇼’란 꼬리표가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이재용 만난 이재명, 립서비스 말고 기업 고민 해결을>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말만 옳으면 무슨 소용인가. 기업을 돕기는커녕 '규제 족쇄'를 채운다면 그 말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소송이나 고발 위험을 줄일 방안을 찾는 게 옳다“며 ”최소한 외국에는 없는 낡은 규제인 데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배임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 대표가 지난 5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만나 ‘정치권에서 기업 활동의 장애 요인을 만드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전하며 “진심이라면 규제 족쇄를 풀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선거에서 표를 얻을 목적으로 기업인을 만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