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가 탄핵 찬성 집회 보도에만 치중하고 반대 집회는 사실상 무시해 도마에 올랐다. 공영방송이라면 응당 국민 절반 가까이가 탄핵을 반대하는 상황을 전해야 하는데, 특정 진영 일개 유튜브 채널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지난 9일 뉴스데스크는 "휘둘리지 않겠다… 시민들 다시 거리로” 등과 같은 제목으로 리포트를 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톱뉴스부터 2건 리포트로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를 상세히 보도했다. 집회 참여자들도 여러 사람을 인터뷰해 찬성 측의 입장을 자세히 비춘 것이다. 하지만 탄핵 반대 집회는 전광훈 목사 등 집회 주도 인물만 잠깐 보여줄 뿐 이들이 왜 탄핵에 반대하는지는 짚지 않았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를 ‘ 비중 불균형, 편파 보도’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뉴스데스크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원색적 구호가 담긴 손팻말과 전광판 등을 반복 노출하며 집회 참가자 7명의 인터뷰를 연이어 방송했다”며 “특히 ‘시민’ 표현을 14회나 언급하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4분 30초 동안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공언련은 이어 “반면 비슷한 규모의 탄핵 반대 집회는 단 17초만 방송했다”며 “방송시간뿐 아니라 탄핵 찬성 집회는 긍정적으로 미화하고, 반대 집회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 축소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10일에는 톱뉴스부터 3꼭지로 탄핵 찬성 집회만 3건의 리포트로 약 8분 가까이 방송하고, 이어진 11일에도 탄핵 찬성 집회만 2건의 리포트로 5분 26초 동안 방송했다”며 “반면 탄핵 반대 집회를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언련은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