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양주의 군 비행장에서 대형 무인기와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민가에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한지 11일 만에 군에서 또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나사 빠진 군”이라고 질책했고, 동아일보는 “군 작전·훈련 때마다 국민들이 불안에 떨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19일 <전투기 오폭 이어 헬기·무인기 충돌까지…나사 빠진 軍>이라는 사설을 통해 “잇단 군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다“며 ”어수선한 때일수록 군이 듬직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덜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키우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고도의 경각심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나사 빠진 군'이라는 비난 대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불상사들을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훈련이 아닌 실제 전시 상황이었다면 더 큰 피해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민가 오폭 이어 무인기 사고… 훈련·작전 때마다 가슴 졸일 판>이라는 사설에서 “감시 정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무인기가 비행장에 서 있던 기동헬기 ‘수리온’ 1대와 그대로 충돌하는 바람에 헬기와 무인기를 합쳐 230억 원가량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이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3기 중 하나”라며 “1기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GPS 교란 공격으로 추락했고 다른 1기는 고장으로 해외에서 정비 중이었는데 남은 1기마저 전소돼 NLL 일대 감시 정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우려했다.
또한 “육군은 사고 하루 뒤인 어제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군 수뇌부 공백 속에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것 자체가 느슨해진 군 기강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