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대선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아닌 사람이 나와야 대선에서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비상계엄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30%대에 갇혀 더 이상이 지지율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1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다른 후보를 내면 더 쉽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껴안고 어떻게 선거를 하며 선거 후에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겠나. 그것은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고민도 못 하고 그냥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이재명 둘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좋은 대안을 내놓으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언급에 대해선 "아직은 효과까지는 말하기는 빠른 시기"라며 "저는 지금 민주당에 부족한 것은 중도 친화적 행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일관성, 신뢰성이 부족하다. 하도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가 비명계 인사와 오찬 등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선 "사진을 찍는다, 악수한다, 식사한다, 이런 것이 더 목표였던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회고하면서 "실제로 대화를 해보면 별로 얻은 것 없이 이렇게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걸 두고 '비명계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한 것에는 "치명적인 말"이었다며 "이 대표 본인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에 민주당이 온통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을 때였다"고 상기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