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이재명,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 경향·한겨레도 "이래서야 되겠나"

  • 등록 2025.03.07 1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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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통합 행보에 의심되는 이율배반적 발언” (경향신문)
“당 분열 일으킬 수 있는 발언… 배신자 낙인찍은 것” (한겨레)
“'보복 낙천' 자인한 발언… 민주정당으로 있을 수 없어” (한국일보)
“반대파 색출 위해 국민과의 약속 번복해도 되나”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명계와 검찰 내통설을 주장한 것을 두고 친야 성향 언론도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근거 없이 그저 추측성으로 “당 일부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최근 당내 통합을 강조하던 이 대표의 행보와 발언이 상반돼 통합을 향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경솔하고 무책임한 이율배반적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한겨레도 “당을 분열로 몰고 갈 수 있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민주당의 ‘보복 낙천’을 자인한 것이라고 썼다.

 

경향신문은 7일 <이재명의 ‘비명계-검찰 내통’ 발언, 이래서 통합되겠나>라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 윤석열의 황당한 음모론과 분열·배제·증오를 선동하는 행태에 지친 국민들 앞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제1야당 대표가 할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말하는 당내 통합에도 역행하는 이율배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인간적으로 서운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뚜렷한 근거도 없이 검찰과 내통했다는 식으로 추측해 말하는 건 경솔하고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말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세력은 배제하고 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그러면서 당내 통합 행보는 지속하겠다고 하니 이 대표가 말하는 당내 통합이 누구와의 어떤 통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이날 <“검찰 내통 추측” 이재명 대표 통합 해치는 언행 삼가야>라는 사설에서 “지금 민주당의 전반적 정서에 비춰보면, 누군가에 대해 ‘검찰과 내통했다’고 지목하는 건 배신자 낙인을 찍고 당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당을 분열로 몰고 갈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 대표가 그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런 배경을 다 무시한 채 ‘검찰과의 내통’으로 의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검찰과 비명계 암거래 했다는 이재명의 자충수>라는 사설을 통해 “비명계 인사를 만나 통합과 포용을 강조한 최근 행보와 어긋나는 것은 물론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선 유력 주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뚜렷한 근거도 없이 국회의원 투표를 음모론으로 엮고, 당내 비판 세력을 해당 행위자로 몬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대표는 발언 파장이 일자 ‘다 지나간 일’이라며 넘기려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은 누가 찬성했는지 드러나게 해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정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보복 낙천'을 자인하는 발언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중앙일보도 <내부 정적 색출하려 국민 약속 깼다는 이 대표, 사실인가>라는 사설에서 “엊그제까지 화합을 얘기하더니 돌연 반대파 축출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이 대표의 진심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 대표의 부결 요청은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처사였다”며 “그 이유가 고작 자신의 정적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는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이어 “당내 반대파 색출을 위해서라면 국민과 한 약속쯤은 손바닥 뒤집듯 번복해도 그만이라는 이 대표 생각이 지금도 그대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민섭 기자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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