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1일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서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왼쪽)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코빨간배춘기 [배성재의 텐]' 갈무리. ](http://www.truthguardian.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1624471242_de4ebe.png)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부적절한 방송언어를 사용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 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심의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지적된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11일에 방송된 KBS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 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배성재의 텐’·‘딘딘의 Music High’ 등 7개다.
조사에 따르면, 배성재 아나운서는 “고학력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야한 꿈 꾸세요.” “여러분, 발작 버튼 있다고 누르면 안 돼요“ 등을, 작사가 김이나 씨는 “아우 영감탱이” “인생에 짬이 차야 가능한 일” 등의 부적절한 방송언어를 사용했다.
방송언어특위원인 전미영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은 “진행자가 재치가 있어 보이려고 사용하는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먼저 유행어를 만들 수 있지만 이를 대중적으로 전파하는 것은 방송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나운서 출신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류희림 방송위원장은 “지상파 방송 3사 라디오 프로그램임에도 언어 사용 실태가 심각하다”며 ‘관계자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김정수 방심위원도 “제작진들의 묵인 내지는 방조가 있는 것 같다”며 “시정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