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노사 갈등으로 당진제철소에 ‘직장폐쇄’ 조치를 한 가운데, 불황에도 무리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노조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중앙일보는 “일자리가 흔들리는데도 자해극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고, 한국경제는 “급감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에도 노조는 막가파식 파업을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26일 <현대제철 직장폐쇄 부른 강성 노조, 일자리 지킬 생각 좀 하라>는 사설을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의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부터 총파업과 부분파업을 이어왔다”며 “이달 들어 파업 손실액이 25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철강 불황에 지난해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전년보다 60%나 쪼그라들었다”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한 것”이라고 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강 위기에 자신들의 일자리가 흔들리는데도 누울 자리도 보지 않고 발을 사납게 뻗고 있다“며 ”우리 철강노조라면 관세로 우리 일자리를 흔들지 말라고 성명서 한 줄이라도 내놓으며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줘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자해극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경제는 <창사 이래 첫 '직장폐쇄' 현대제철…노조는 내우외환 안 보이나>라는 사설에서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1인당 2600만원대 성과급이 적다며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에 준하는 성과급(4500만원 안팎)을 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성과급은 그룹 계열사 실적을 비교해 주는 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전년 대비 성과를 따져 지급하는 게 당연하다”며 “현대차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현대제철은 급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생존을 위협받는데 노조는 말도 안 되는 성과급을 달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현대제철 노조의 막가파식 파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현대제철 노사 ‘강대강’… 관세 압박속 갈등 장기화 우려까지>라는 사설을 통해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정상 출근과 현장 증거 확보 지침을 내리는 한편 회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3월 초중순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현대제철이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사설은 “올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더해지며 위기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제2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미국에 제강 시설 투자를 검토하는 등 관세 압박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