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여론조사 결과 인용 시 필수 고지사항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지난해 8월 3일 방송)에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다만 해당 방송에서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는 비공개 내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심위는 지난 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연 전체회의에서 해당 방송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진행했다. 관계자 의견진술에 참여한 CBS 측은 “설문조사의 전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국방부 출입기자가 취재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제를 정하고 관련 항목에 대해 체크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사과하며 “기자들에게 필수 고지사항에 대해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방심위 사무처는 "전체 질문 확인처가 비공개라 공개하기 어려웠다"고 첨언했다.
김정수 방심위원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라며 “비공개 자료기에 필수 고지사항을 밝히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항목 중에 조사 일시만 누락한 것이기에 법정 제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경필 방심위원도 “CBS는 필수 고지사항과 관련해 한 번도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며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할 때에는 조사 의뢰자, 조사 기관, 조사 일시 및 전체 질문지 확인처를 고지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8월 3일에 방송한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은 김형준 기자가 출연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대한 KIDA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김 기자는 “KIDA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했는데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가행진 진행 자체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더니 찬성이 72.5%가 나왔다”라며 ”그리고 군 장병과 군무원, 공무원을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여긴 더 높았다. 88.1%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중 ‘참여하고 싶다’는 답변도 77.9%였다”며 “군 내부에서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굉장히 놀랐다는 후문이 있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