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16일 선출된 이래 민주당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성 지지자들의 ‘탈당 릴레이’에 이어 당 지지율이 일주일만에 6.1%포인트 급락했다.
20일 여론조사 회사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일부터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5월 2주차) 대비 2.1%p(포인트) 오른 35.0%였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6.1%p 빠진 34.5%였다. 여야 지지율 격차는 0.5%p다. 조국혁신당은 전주보다 1.0%p 오른 13.5%를 기록했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리얼미터는 ‘명심 적자’ 등을 놓고 진행된 국회의장 경선 결과와 이에 대한 계파 간 내홍 조짐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제치고 당선된 직후 강성 지지자들의 탈당 행렬과 항의 글 게시 등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두고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묵살 당하는 것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의사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짱뜨는 통쾌감을 추 당선인을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80%(퍼센트)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심 달래기에 나서 권리당원 영향력 강화를 위한 실무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광주와 대전을 찾아 당원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미 이 같은 룰을 고치기 위한 밑 작업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명심(이 대표 의중)’에 대한 이반이 발생하자 당원권 강화를 명분으로 당 장악력을 전방위로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행사에서 한 당원이 쓴 메시지를 읽고선 "이 말은 연임과 관련 있는 말 같다. (이 대표가) 짐을 내려놓을까요, 계속 이어서 할까요"라고 묻자, 이 대표는 "멋짐"이라며 농담으로 받아 쳤지만 당원들은 '연임'을 연호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