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백현동 사건 로비스트 김인섭씨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 중한 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성남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 관련,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측근이던 로비스트 김인섭씨가 전날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해 “그 로비는 성공한 로비였고 재판부도 판결에서 김인섭이 이재명과 특별한 관계라고 판단했다”며 “정상적인 법조인이라면 로비스트보다 이재명이 더 중한 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백현동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8년 3월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과정에서 김인섭씨의 청탁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민간업자에게 단독 사업권을 줘 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는 내용이다.
한 위원장은 “이 질문은 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한테 해야 한다”며 “어제 본인이 등장하는 판결이 나왔는데 오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하호호 웃기만 하고 답을 안하시던데 도망다니면서 직접 문제 되는 것에 대해 답을 안 할 거면 정치는 왜 하나”라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 로비스트 김인섭씨 판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천준호 비서실장, 홍익표 원내대표 돌려가며 저 공격하라 하던데 과일을 홍익표, 천준호가 먹었나.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자기가 답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경기도 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과일 1000만원어치를 먹은 것이 사실이냐’는 자신의 공개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라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하며 한 위원장이 과거 ‘검언유착’ 사건 수사를 받을 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겼다는 지적을 한 것과 관련 “대꾸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검언유착 사건은 권력과 일부 언론이 권언유착해서 조국 수사를 했던 저에게 보복하기 위해 공작한 것이 본질”이라며 “저에 대해 문재인 정부 검찰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채널A 이동재 기자도 무죄가 확정됐다. 창피함을 모르고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참에 말씀드리면 전과 4범에 수많은 중범죄로 재판받기 바쁘고 수사 받으면 휴대폰 숨겨야 한다고 강의까지 하던 분이 대표로 있는 게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며 “2심 실형 받고 민주당 2중대 되기를 호소하고 있는 조국, 그리고 이 위성정당 시장판에 한몫 뛰어보려 하는 극렬한 친북종북 성향 운동권들까지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진영이 완성됐다 생각한다. 그 이름들만 들어도 왜 우리가 절실하게 이겨야 하는지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에 대해 양두구육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어그로(관심) 끌려고 했던 말 또 하는 분들이 많으니 특별히 말 안 하겠다”면서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이 개혁신당에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정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라면 가시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